3연임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신사업 ‘수탁업’에 힘 준다

시간 입력 2022-03-08 07:00:03 시간 수정 2022-03-08 08: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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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환매 사태로 은행권 꺼리는 수탁업 진출
수탁업 수수료 상승으로 사업성 기대감
정영채 대표, 안정화된 IB 기반 사업다각화 ‘드라이브’

NH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사실상 3연임이 확정된 가운데 신규사업 중 수탁업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수탁업은 금융사가 펀드의 입·출금 등 자금을 관리하는 업무를 가리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수탁 업무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직접 개발한 전담중개(PBS) 펀드운용감시시스템을 가동했다. PBS는 헤지펀드 지원 서비스로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신용공여, 증권대차, 컨설팅 등 필요한 업무를 지원한다.

이는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수탁기관에 PBS를 이용한 사모펀드 감시가 의무화되면서 NH투자증권이 자체 개발한 결과물이다. 이번 PBS펀드운용시스템을 통해 리스크 통제 역량을 높이고 자산운용보고서 확인 정확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의 수탁업 진출은 정 대표가 추진 해온 대표적 신사업이다. NH투자증권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증권사 중 처음으로 수탁업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수탁업은 증권사나 은행 등이 고객에게 판매한 펀드 자산을 위임해 관리하는 업무다. 수탁자인 은행은 운용지시에 따라 매매대금을 결제하고, 환매 요청이 들어올 때 자금을 내보내기도 한다. 

기존 은행이 주로 맡아왔던 수탁업은 인력과 비용 부담이 커 수익에 비해 비용이 크다는 인식이 강했다. 특히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은행권 내 수탁업무 회피현상이 확산됐다. 이 때문에 최근 0.01%이었던 수탁수수료가 최대 0.1%까지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이런 환경 변화가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이에 수탁업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하는 등 전문인력을 충원 중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PBS를 보유한 증권사는 수탁업을 통해 복합적 시너지를 거머쥘 수 있는 만큼 PBS펀드운용감시시스템 오픈을 통해 수탁사의 운용감시책임을 효율적으로 이행하는 등 펀드자산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연내 직접수탁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연임 정 대표 체제에서는 기존 강점을 보였던 IB 부문 역시 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인사를 통해 IB1·IB2 사업부를 맡고 있는 윤병운 부사장과 최승호 부사장을 당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는 점도 IB 부문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조직을 세분화시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영업채널을 프라이빗뱅커(PB), 자산관리(WM), 나무(Namuh) 등으로 3개 채널로 나눠 고객 자산수준이나 투자성향, 연령대 등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편 정영채 대표는 지속적인 실적개선과 사모펀드 사태 관련 불확실성 해소로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는 적격후보 3~4인 중 현 대표이사인 정 대표를 단독후보로 추천된 상태다.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연임 여부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정영채 대표가 대표이사에 오른 후 매년 최대실적을 경신해오고 있다. 2017년부터 연도별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을 보면 △2017년 4592억원(3496억원) △2018년 5401억원(3645억원) △2019년 5754억원(4764억원) △2020년 7873억원(5769억원) △2021년 1조3167억원(9479억원) 등이다. 특히 2021년에는 전년 대비 67.24%(64.31%) 성장하며 영업이익 ‘1조클럽’에 입성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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