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기업분석에 ‘ESG’ 반영 확산…NH투자증권 이어 지난해 하반기 3곳 추가

시간 입력 2022-03-03 07:00:04 시간 수정 2022-03-02 17: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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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 1곳서 지난해 하반기 신한금투, 대신, SK증권 ‘ESG 평가’ 참여
ESG채권 직접 발행 보다는 주관사로 참여 활발

기업 분석 지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도입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또 증권사들 역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행하며 ESG 경영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까지 기업분석보고서에 ESG 평가요소를 의무적으로 도입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SK증권 등 4곳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ESG평가요소를 의무 도입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1곳뿐이었다.

NH투자증권은 2020년부터 증권사 최초로 ESG인덱스(지수)와 ESG경영 제반사항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ESG인덱스를 통해 타사와 차별화를 둔 게 특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021년 7월부터 ‘ESG네비게이터’를 통해 각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평가요소를 업종별 ESG부문 이행률을 비교분석한 내용을 보여준다.

대신증권의 경우 작년 8월부터 한국ESG연구소에서 평가한 ESG등급을 기반으로 보고서를 발행한다. 대신경제연구소 자회사인 한국ESG연구소는 지난해 8월 이해상충방지를 위해 별도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SK증권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ESG워너비’를 통해 기업의 ESG등급 변동이나 ESG채권 발행 현황을 제공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도 기업분석보고서에 ESG평가 내용을 담아내려는 시도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이투자증권이 ‘ESG, 준법 경영 부탁드립니다’는 제목의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기업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보고서 내용은 에코프로비엠의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반영했다. 

ESG 경영 차원에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는 증권사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기업의 주주권리 보장과 이사회 독립성, 감사투명성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금융당국은 2019년부터 코스피 상장사 중 자산총액 2조원 이상 법인에 대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했으며, 올해부터 자산총액 1조원 이상 법인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현재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한 증권사는 15곳이며, 자율공시 기간이었던 2018년 대비 1곳 늘어났다. 

ESG채권 발행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SG채권발행 잔액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55조7080억원으로, 같은 해 1분기 대비 65조원(72%) 이상 늘었다. 다만 직접 발행보다는 주관사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직접발행 사례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로 대형사에 편중됐다. 이들 대형사들은 평균 1000억원대 규모의 채권을 직접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SG부문 중 친환경 분야에 다소 제한적인 증권사들은 녹색채권을 발행하거나 기업의 ESG채권 발행을 주관하는 방식으로 ESG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는 금리조달 비용이 상승한 탓에 채권을 증권사가 직접 발행하기보다는 주관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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