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 미래에셋·KB증권 상대적 약진

시간 입력 2022-02-23 07:00:05 시간 수정 2022-02-22 16: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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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DC·IRP 수익률 6%대 육박
KB증권, 국내 증권사 중 DB형 2%대 유일

지난해 증권사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DC형과 개인형 IRP에서 6%에 육박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KB증권은 DB형에서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2%대 수익률을 보였다.

오는 7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증권사의 퇴직연금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디폴트옵션은 운용 수익률에 따라 기존 가입자를 뺏기거나 빼앗아 올 수도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증권사(13곳)의 유형별 평균 퇴직연금 수익률은 DB(확정급여)형 1.7%, DC(확정기여)형 4%, 개인형퇴직연금(IRP) 4.33% 등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 비해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급격히 악화된 모습이다. 퇴직연금 유형별 수익률 감소폭을 보면 △DB형 -0.6%포인트 △DC형 -2.3%포인트 △IRP -1.9%포인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증시 변동성이 부각되면서 원금비보장형 상품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악화됐다”며 “퇴직연금 가입자 운용폭이 적은 DB형이 그나마 타격을 덜 받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퇴직연금 유형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으로 파악됐다.

우선 KB증권은 DB형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B증권은 DB형 수익률 2.1%를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2%대를 넘겼다.

DB형은 근로자가 퇴직할 때 지급받는 급여의 수준이 사전에 결정되는 방식이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급여인상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높거나 근속연수가 길수록 유리하다. 안정적인 성향에 적합한 유형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DC형에서 5.77%, IRP에서 5.91% 등 6%대에 근접한 성과를 보였다.

DC형은 기업이 매년 근로자 연봉의 12분의 1이상을 납입하고 근로자가 적립금의 운용방법을 결정한다. 기업이 납입한 부담금과 운용손익을 최종급여로 지급받는다. 근로자 본인의 추가납입도 가능하다.

IRP는 근로자가 적립금을 운용한다는 점에서 DC형과 비슷하다. 하지만 중간에 퇴직을 하거나 이직할 때 받은 퇴직금을 계속해서 적립해 연금 등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가능하며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대상이 된다. 또 운용기간 중 발생한 수익에 대해 퇴직급여를 받을 때까지 과세가 면제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차별화된 글로벌 우량 상품 분산투자와 정기적인 포트폴리오 변경을 통해 장기수익률을 높이고,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과가 우수한 상품을 발굴하고, 성과가 부진한 상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리밸런싱(재조정)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DC형과 IRP는 오는 7월부터 근로자 수급권 보장 차원에서 디폴트옵션이 도입된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 운용지시를 하지 않더라도 금융회사가 사전에 미리 정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이에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따져 가입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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