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 늘었는데 정규직은 감소…디지털 영향?

시간 입력 2022-02-21 07:00:12 시간 수정 2022-02-20 09: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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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비중 최근 3년간 3.8%포인트 감소
디지털 인력 채용 확대로 전체 직원 수는 소폭 늘어

증권사 직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규직 비중이 7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라 기존 영업점 인력이 줄이고 디지털 인력을 보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디지털 인력인 비정규직 형태인 프리랜서 등을 선호해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2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2년 새(2019~2021년 3분기) 국내 증권사 46곳의 직원이 1447명(4.14%) 증가했다. 연도별로 △2019년 3만4990명 △2020년 3만5473명 △2021년 3분기 3만6437명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증권사 중 2019년 대비 직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의 직원수는 2019년 2389명에서 2021년 3분기 2575명으로 2년새 186명이 늘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45명), 한양증권(119명), 키움증권(110명), 유진투자증권(103명) 등이 상위 5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정규직원은 같은 기간 297명(-1.14%)이 줄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2만6146명, 2020년 2만6043명, 2021년 3분기 2만5749명이다.

46개 국내 등록 증권사 중 전체 직원 대비 정규직 비중이 높아진 증권사는 13곳이었다. 이 중 1%포인트 이상 증가율을 보인 곳은 △카카오페이증권(9.23%) △초상증권(7.14%) △토스증권(5.06%)△KIDB채권중개(4.44%)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4.33%) △한국스탠다드차티드증권(3.97%) △코리아에셋투자증권(3.19%) △상상인증권(3.15%) △다이와증권(2.8%) △현대차증권(2.67%) 등 신생 빅테크이거나 소형사, 외국계 증권사였다. 

앞으로 증권사의 정규직 비중은 더 낮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비대면 투자문화가 정착하면서 지점수와 영업점 인력 수가 꾸준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디지털 인력 채용을 중심으로 한 비정규직은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디지털 인력의 정규·비정규직 여부에 대한 정확한 집계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정기공채 외 필요인력은 대부분 비정규직 형태로 고용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디지털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프리랜서 등 비정규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디지털 관련 인력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렸다. KB증권은 작년 채용한 디지털 인력이 전년 대비 62.5% 늘어난 39명이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채용인원 40명 중 10~12명을 디지털 인력으로 선발했다. 최근 삼성증권도 증권형토큰공개(STO) 컨설팅 분야 진출을 위해 블록체인 전문가 공개채용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사들 역시 디지털 직군 인력을 늘렸다. 지난해 100여명을 충원한 현대차증권은 이 중 절반 가까이를 디지털 부문에 배치했으며, 유안타증권의 디지털 인력도 108명으로 기존인력에서 16명 증가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디지털 경쟁력이 중요해지면서 디지털 관련부서 필요 인력도 점차 늘고 있다”며 “IB·리테일 등 사업다각화에 따른 영업·컨설팅 인력 충원과 달리 디지털 인력은 프리랜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상시 채용으로 인력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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