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에 목마른 SK네트웍스, 'BM 혁신' 10년史

입력 2022-02-17 07:00:06 수정 2022-02-16 17: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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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60)SK네트웍스
'간판 사업' 패션·주유소 정리…소비재 기업으로 변신
SK렌터카·SK매직 기반 사업으로 성장
미래 수익원 찾아 美 실리콘밸리까지 '노크'

지난 10년간 SK네트웍스는 'BM(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해 내달렸다. 패션 사업을 접고, 운영권을 따내지 못하자 시내면세점도 과감하게 문을 닫았다.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자 주유소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할 여력을 만들었다.

M&A(인수합병) 시장 큰 손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새 성장동력을 장착하기 위한 대안으로 M&A를 꼽았다. SK매직은 IPO(기업공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숨 가쁜 '사업구조 재편'…'렌탈·렌터카' 양 날개

SK네트웍스가 소비재(렌터카·렌탈) 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사업구조 재편을 숨 가쁘게 진행해온 결과다. 분수령은 2016년 SK매직(옛 동양매직), 2019년 SK렌터카(옛 AJ렌터카) 인수다. 앞서 사업 재편 과정이 없었다면 M&A도 없었다.

2016년 SK네트웍스는 현대백화점그룹에 패션사업부문을 3261억원에 양도했다. 패션사업은 SK네트웍스의 '뿌리'다. SK네트웍스의 모태는 고(故) 최종건 회장이 1953년 창립한 선경직물이다.

매출 규모로 따지면 패션업은 주력 사업이 아닌 데다, 투자 재원 확보가 필요했기 때문에 매각은 불가피했다. 당시 저유가와 메르스 사태 등으로 SK네트웍스의 실적은 내리막을 걷고 있었다. 직전연도에는  워커힐 면세점이 특허권 연장에 실패해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기로에 있었다. 사업구조 재편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패션사업을 접은 그해 SK매직을 품었다. SK네트웍스는 약 6000억원에 SK매직을 인수했다. SK매직은 상장시 조단위 몸값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작년 연매출 1조원을 넘기며 분위기도 무르 익었다. 팬데믹 장기화로 가정용 렌탈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SK매직과 함께 M&A 성공 사례로 꼽히는 게 SK렌터카다. SK네트웍스는 2016년도 조직개편에서 기존에 묶여있던 카 라이프 부문과 에너지 마케팅 부문을 떼어 놓았다. 렌터카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함이다.

앞서 SK네트웍스는 롯데렌탈(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시장 2위 자리를 두고 다투던 AJ렌터카를 인수하고 판도를 흔들었다. 직전까지 롯데가 압도적으로 시장을 이끌었다면, 현재는 '양강 체제'다. 2019년 렌터카 통합법인 'SK렌터카'가 출범했다. 작년 스피드메이트 사업부 포함 카 라이프 부문 영업이익은 1335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2020년 코람코자산신탁 및 현대오일뱅크 등에 주유소 사업을 매각했다. 전례 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결단이었다. 이를 통해 SK네트웍스는 1조3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MOU를 맺은 후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왼쪽)과 김서준 해시드벤처스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네트웍스>

◇올해만 스타트업 투자 600억 실탄…新 성장동력 '탄력' 

이달 SK네트웍스는 해시드벤처스에 260억원 투자했다. 해시드는 카카오 '클레이튼', 라인 '링크', 테라, 액시인피니티, dydx 등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다. SK네트웍스는 블록체인 관련 유망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해시드와 손 잡았다.

SK네트웍스는 작년 조직개편에서 블록체인 사업부를 신설했다. 이번 투자도 블록체인을 신규 사업 영역을 정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 10년간 SK네트웍스 매출은 △2012년 27조9355억원 △2013년 25조9754억원 △2014년 22조4081억원 △2015년 20조3558억원 △2016년 18조4574억원 △2017년 15조2023억원 △2018년 13조9865억원 △2019년 13조542억원 △2020년 10조6259억원 △2021년 11조181억원으로 하락세다.

반면, 이익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BM 혁신'으로 10년을 버틴 결과다. 영업이익은 △2012년 2516억원 △2013년 2408억원 △2014년 2013억원 △2015년 1916억원 △2016년 1673억원 △2017년 1428억원 △2018년 1379억원 △2019년 1094억원 △2020년 1239억원 △2021년 1219억원으로 2020년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른 종합상사가 자원개발로 승부수를 던졌다면 SK네트웍스는 전략을 달리했다. 무역업 특성상 글로벌 경제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SK네트웍스는 일찌감치 렌탈, 렌터카로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 충격을 덜 받았다.

SK네트웍스의 BM 혁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블록체인 사업에 투자를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다.

조직개편에서 글로벌로 시야를 넓혀 시딩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투자관리센터를 '글로벌 투자센터'로 확대·재편했다. 지난달 미국 친환경 소재 기업인 '마이코웍스'에 2000만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EV 충전기업 '에버온'에 100억원, 이달 해시드벤처스까지 올해만 총 약 600억원을 스타트업 투자에 썼다. 지난달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엘비스에 투자한 것은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중고폰 사업 '민팃', 온라인 타이어·배터리 쇼핑몰 사업 '카티니' 등 체질 개선을 위한 추진력을 높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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