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잭팟'…해외건설 수주, 새해부터 약진

시간 입력 2022-02-10 07:00:03 시간 수정 2022-02-10 08: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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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액 38억달러…전년보다 13.3% 늘어
롯데·현대ENG, 인도네시아서만 21억달러 수주
수주 텃밭 중동은 1122만달러에 그쳐 '부진' 지속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가 새해부터 약진하고 있다. 부진이 지속되는 중동을 대신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수주가 크게 확대했기 때문이다.

1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8억1941만달러(약 4조566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억6993만달러보다 4억4954만달러(13.3%)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베트남·싱가포르·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수주가 늘면서 중동의 부진을 만회했다. 이 기간 아시아 지역에서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36억637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4093만달러과 비교해 33억2280만달러(974.7%) 증가했다. 필리핀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전년보다 수주가 늘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수주 잭팟'이 터졌다. 올 들어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금액은 21억81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17만달러와 비교해 21억3713만달러(4838.5%)가 늘었다. 이는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EPC 계약 체결식의 모습.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사업본부장 <사진제공=롯데건설>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EPC 계약 체결식의 모습.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사업본부장 <사진제공=롯데건설>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총 사업비가 39억달러(약 4조6625억원)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롯데건설이 14억1726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이 7억5946만달러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북서쪽으로 약 9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찔레곤 지역 약 99만여㎡ 부지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에틸렌, 프로필렌(PL), 폴리프로필렌(PP), 부타디엔(BD),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등을 생산하게 된다.

롯데건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폴리프로필렌, 벤젠·톨루엔·자일렌, 부타디엔 생산 시설과 유틸리티 기반 시설 및 항만시설 등을 포함해 EPC(설계·조달·시공)를 수행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석유화학단지의 설비를 짓는다.

아시아 주요 국가별 수주액은 △방글라데시(3억3884만달러·52596.1%↑) △베트남(3억1493만달러·615.5%↑) △싱가포르(1억9733만달러·462.3%↑) △홍콩(1억4535만달러·114.5%↑) △일본(1억4285만달러·183043.6%↑) △몽골(8674만달러·1074.0%↑) 등이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통 텃밭인 중동 지역에서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중동 수주액은 112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5891만달러와 비교해 11억4769만달러(99.0%)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수주를 통해 향후 동남아 지역에서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유가 강세로 산유국의 발주가 재개되는 등 중동 지역 수주 지연에 대한 우려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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