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화 가속…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사상 최고

시간 입력 2022-02-03 07:00:09 시간 수정 2022-02-03 08: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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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만건 넘어 '역대 최다'…월세 가격도 지속 상승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물량 나오면 월세 더 늘어날 것"

서울 아파트 월세거래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전세의 월세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새 임대차법에 따라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인상분이 월세로 전환된 데다, 집주인이 세금 부담 완화를 위해 월세화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오는 7월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된 전세 매물이 시장에 대거 풀릴 경우 월세화에는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월세·준월세·준전세) 거래량은 7만146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5%(9404건) 증가했다. 

2011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이 전에는 2020년 6만742건이 역대 최대치였다. 월세가 낀 거래 비중도 2019년 28.1%, 2020년 31.1%, 2021년 37.3%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의 거래,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인 거래,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한 거래를 말한다. 

반면 전세 거래는 줄고 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1만7900건으로 2020년 13만4489건보다 12.3%(1만6589건) 감소했다.

월세 거래가 늘면서 월세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 월간시계열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09.9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갱신했다. 

지난해 1월 104.1였으나 △2월 104.9 △3월 105.3 △4월 105.5 △5월 105.8 △6월 106.1 △7월 106.4 △8월 107.0 △9월 107.6 △10월 107.8 △11월 108.6 △12월 109.4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월세지수는 평균적인 월세가격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기준 시점이 되는 2019년 1월을 100으로 놓고, 평균 월세에 얼마만큼 변동이 있었는지 보여준다.

올해도 서울 아파트의 월세화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세금 증가와 금리 인상으로 집주인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월세를 선호하고, 세입자는 오른 전셋값을 감당할 수 없어 월세 시장으로의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임대차3법 시행 2년이 다가오고,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하면 많은 전세매물이 월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계약갱신청구권으로 보증금을 최대 5%만 올린 매물이 시세에 따라 키 맞추기에 들어가고, 이 과정에서 월세·준월세·준전세 등으로의 전환이 관측되기 때문이다.

서초구 한 공인중개사는 "새로 집을 내놓는 집주인은 전세보다는 흔히 반전세로 불리는 월세·준월세·준전세로 전환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다"면서 "그동안 오른 전세가격만큼을 월세로 돌리는 추세로 '2+2년'인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된 매물의 집주인은 특히 월세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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