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나서는 화학업계,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 진출 러시

시간 입력 2022-02-04 07:00:04 시간 수정 2022-02-03 17: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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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롯데케미칼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 나서
재활용 플라스틱 수요 확대에 선제 대응

화학적 재활용 페트. <사진제공=SK케미칼>

화학업계가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롯데케미칼·삼양패키징 등 화학업체들이 폐플라스틱 재활용 설비를 늘리고 관련 제품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SK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페트인 '스카이펫(SKYPET) CR'의 양산 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공급에 나선다. 이달부터 생산·공급을 시작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회사는 국내외 식음료병과 식품포장 필름의 원료 공급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향후에는 섬유용도로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6만톤 수준인 물리적 재활용 페트는 2025년 21만6000톤, 2030년 26만2000톤까지 늘린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는 2024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60톤을 시범생산하며, 2024년 상반기까지 3000톤을 사전 생산하기로 했다. 2024년부터 본격적인 사업화를 통해 연간 11만톤까지 생산을 확대한다.

삼양그룹의 음료·패키징 사업 계열사 삼양패키징도 2023년 생산을 목표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신규 설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설비 도입이 완료되면 고순도 페트 플레이크와 리사이클 페트칩을 생산하게 된다.

이밖에 LG화학과 SK지오센트릭도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열분해유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처럼 화학기업들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2023년부터 국내 플라스틱 제조업체에 재생원료 사용 의무를 부과하고, 페트의 경우 2030년까지 원료의 30% 이상을 재생원료로 사용하도록 했다.

EU(유럽연합)에서는 2025년까지 페트 음료수병에 재활용 소재 25% 사용을 의무화했으며, 미국에서도 올해부터 재활용 플라스틱 함량을 15% 이상 사용해야 한다. 2025년에는 재활용 플라스틱 의무 함량은 25%까지 확대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탄소중립 시대에 대응하는 한편 친환경 제품 생산을 확대하라는 사회적인 요구도 사업 진출에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의무가 확대되는 만큼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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