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전략 짠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 '선택과 집중' 극대화

시간 입력 2022-01-27 07:00:11 시간 수정 2022-01-27 0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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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스페셜 대신 대형마트 리뉴얼
식품 강화 및 전문점 도입으로 경쟁력↑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 24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진행된 ‘2022년 경영전략 보고’ 자리에서 전 직원들에게 신년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홈플러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 24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진행된 ‘2022년 경영전략 보고’ 자리에서 전 직원들에게 신년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홈플러스>

현장을 다니면서 몸을 푼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취임 8개월 만에 중장기 전략을 내놨다. 투자는 하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눈에 띈다. 연내 반드시 '플러스 성장' 지표를 만들어 내겠단 포부다.

2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4일 이제훈 사장 주재로 '2022년 경영 전략' 보고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전직원에게 공유됐다.

작년 이맘때 전임 사장의 사임으로 내부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다. 당시 대략적인 사업 전략이 나온 상황이었지만, 경영진 공백으로 실행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같은 해 5월 이 사장이 취임했다. 올해 5월이면 취임 1년을 맞는다.

이 사장의 의중이 담긴 첫 사업 전략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오프라인 점포' 에 대한 것이다. 특히 홈플러스 스페셜에 대한 언급이 없단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기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의 장점을 조합, 기존에는 없던 유통 모델로 평가 받았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회사는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로 전환 등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홈플러스 스페셜은 오히려 이전 보다 사업이 축소됐다. 작년 1개 점포가 문을 닫아 19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기존 10개 대형마트를 스페셜 점포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당분간 보류다.

이 사장은 전략을 내놓으면서 "역성장의 고리를 끊겠다"고 자신했다. 그만큼 투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투자가 필요한 곳에는 투자를 하고 경쟁력이 미흡한 부분에선 반드시 개선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 사장이 제시한 대형마트 리뉴얼은 홈플러스 스페셜과 비교해 투자비나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식품 비중을 높이거나 와인 등 카테고리 킬러 전문점 도입 역시 유통 트렌드에 부합한다. 회사 측은 "인천 간석점, 송도점, 청라점, 작전점, 서울 월드컵점 등 주요 점포들이 리뉴얼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홈플러스 스페셜은 임일순 전 사장이 애정을 갖고 추진했던 사업이다. 전임자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색깔 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들이 창고형 할인점 투자 계획을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빅마켓'을 '맥스'로 개편하고, 이달에만 3개 매장을 열었다. 이마트 역시 매년 출점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있다. 경쟁사들이 할인점과 대형마트 투 트랙으로 움직인다면,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에 집중, 고객 확대를 모색하겠단 전략으로 보인다.

한편 홈플러스는 ▲점포 운영 상향 평준화 ▲대표 카테고리 상품의 혁신적 개발 ▲적극적인 온라인 사업 확장 ▲환경 개선 및 미래형 콘셉트 매장 ▲홈플러스 올라인(All-Line) 통합 마케팅 ▲활기차고 긍정적인 홈플러스 문화 등을 6대 핵심 과제로 정하고, 이를 토대로 경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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