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영업익 삼성전기·LG이노텍, 올해 전망도 ‘맑음’

시간 입력 2022-01-27 07:00:02 시간 수정 2022-01-27 08: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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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카메라모듈 호조 속 나란히 ‘1조 영업익’ 달성
올해도 시장 호황 전망에 최대실적 재경신 예고

국내 전자부품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주력 사업 호조에 힘입어 나란히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글로벌 수요 확대 속 삼성전기는 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덕을 톡톡히 봤다.

올해도 MLCC 가격 반등, 아이폰 판매량 확대 등 시장 호황이 예상되고 있어 양사 모두 지난해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연간 기준 실적이 매출 9조6750억원, 영업이익 1조486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년 전 보다 24.8%, 영업이익은 62.9% 증가했다. 삼성전기가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2018년(1조1499억원) 이후 3년 만으로, 사상 최대치다.

삼성전기 실적의 1등 공신은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부문이다. 지난해 매출이 4조778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담당했다. 산업·전장용 MLCC 등 고용량·고부가 제품 판매가 대폭 확대됐다.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통신솔루션 부문도 고객사 대상 고성능 모듈 공급 확대로 3조21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판 사업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부문 역시 모바일 AP용, 5G 안테나용 등 고사양 BGA와 박판 CPU용 고부가 FCBGA의 공급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LG이노텍 역시 역대급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이 매출 14조9456억원, 영업이익 1조264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6%, 85.6% 증가했다. LG이노텍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약속했던 ‘2025년 영업이익 1조원 달성’ 목표를 4년이나 앞당겨 실현했다.

LG이노텍의 호실적은 스마트폰용 트리플 카메라, 3D 센싱모듈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신제품의 공급확대가 주효했다.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69.9% 증가한 11조517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7.1%를 차지했다.

기판 부문은 반도체 기판의 견조한 수요와 생산 능력 확대 속 1조5709억원의 매출을, 전장부품 부문은 차량용 카메라, 통신모듈, 전기차용 파워 등 전 제품군에서 고른 판매 호조세를 보이며 1조390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각각 13%, 17.1% 증가했다.

삼성전기 MLCC(왼쪽)과 LG이노텍 카메라모듈<사진제공=각 사>
삼성전기 MLCC(왼쪽)과 LG이노텍 카메라모듈<사진제공=각 사>

양사는 올해도 전방사업 호조로 지난해 이상의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MLCC 가격 하락세가 최근 마무리되면서 수익성 방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전자제품의 고성능화 지속으로 기기당 MLCC 탑재량이 늘어나는 점도 호재다.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서버·네트워크용 등 세트 수요 증가, 전장 시장의 성장세도 호실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에서도 삼성전자 등 주 고객사의 플래그십 출시 효과와 중화 고객사의 재고 재축적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기판 부문에서는 5G, AI, 빅데이터 등 관련 시장 성장에 따라 고사양 패키지기판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5G, 서버, 전기차향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 역시 아이폰 판매 호조로 카메라모듈 수요가 건재해 실적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판과 전장에서도 수주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LG이노텍은 2020년 아이폰12 프로맥스 모델에만 공급해 탑재됐던 센서시프트 카메라모듈이 지난해에는 아이폰13 시리즈 4가지 전 모델에 적용됐다. 센서시프트 카메라모듈은 LG이노텍이 애플에 독점 공급하는 부품이다.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보급형 아이폰SE3와 하반기 아이폰14 시리즈에도 고성능·고부가 카메라모듈 납품을 앞두고 있다.

증권가가 전망하는 양사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삼성전기가 매출 10조3085억원·영업이익 1조6813억원, LG이노텍은 매출 15조124억원·영업이익 1조3339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을 다시 한 번 경신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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