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자존심 지킨 현대건설, 소형원자로‧풍력 등 신사업 가속화

시간 입력 2022-01-26 07:00:07 시간 수정 2022-01-25 17: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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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35) 현대건설
10년 누적 매출 163조원·영업이익 8.3조원·투자 1.3조원
올해 2015년 수준 매출 19조원 회복…내년 '20조 시대' 개막
SMR·해상풍력 등 미래먹거리 발굴해 지속성장 기반 마련

현대건설이 길었던 숨고르기를 끝내고 매출 '20조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1947년 설립 후 2000년까지 건설업계에서 굳건한 위치를 지켜왔다. 이후 워크아웃과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오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2011년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건설의 최근 10년 간 누적 매출은 163조2643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8조339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건설의 매출이 정점이었던 2015년 19조원 수준으로 회복되고, 내년에는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조401억원, 2023년 1조1795억원으로 전망됐다.

최근 10년 간 누적 연구개발(R&D)에 1조2907억원을 투자한 현대건설은 미래 성장 키워드로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을 정조준했다. 현대건설은 수소 플랜트·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스마트팜·바이오가스·오염토정화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며 전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몇 년간 16조~17조원대…올해 도약기 진입 전망

현대건설은 2012년 매출 13조3248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매출은 2011년 11조9201억원보다 11.8% 증가했다. 이후 해마다 외형을 불려 2015년에는 매출 19조원을 달성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까지 16조~17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현대건설의 연도별 매출은 △2012년 13조3248억원 △2013년 13조8520억원 △2014년 17조2765억원 △2015년 19조2332억원 △2016년 18조8250억원 △2017년 16조8871억원 △2018년 16조7309억원 △2019년 17조2788억원 △2020년 16조9709억원이다. 2021년에는 3분기 누적으로 12조8851억원을 기록했다. 10년 간 누적 매출은 163조264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등락은 있지만, 10년 전과 현재를 놓고 보면 큰 변화는 없는 상태다. 2012년 7604억원을 기록한 후 2015년 1조원을 넘긴 이후 8000억~9000억원으로 내려갔다. 2020년에는 5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직간접 비용을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다시 8000원대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을 연도별로 보면 △2012년 7604억원 △2013년 7041억원 △2014년 8292억원 △2015년 1조893억원 △2016년 1조1590억원 △2017년 9861억원 △2018년 8400억원 △2019년 8597억원 △2020년 5490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3분기 누적으로 5622억원을 기록했다. 10년 간 누적 영업이익은 8조3390억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건설의 올해 매출을 19조8291억원, 2023년 매출을 21조3471억원으로 전망했다. 국내 주택 공급을 매해 늘려온 데다 △사우디 자푸라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수주 현장의 실적 기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5조5499억원을 수주한 것도 매출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 영업이익은 2022년 1조401억원, 2023년 1조17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주택과 해외 프로젝트 등 기존 사업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는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2022년 1조401억원, 2023년 1조17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프라 강화…최초 IoT 안전관리시스템 '하이오스' 개발도

현대건설의 10년 간 누적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1조2907억원이다. 현대건설의 연구개발비는 △2012년 1611억원 △2013년 1281억원 △2014년 1235억원 △2015년 1048억원 △2016년 988억원 △2017년 1141억원 △2018년 1377억원 △2019년 1723억원 △2020년 1491억원 △2021년 3분기 누적 1012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연구인력 확충 △신규 연구·실증시설 건립 △실험실 증설 등 연구개발 인프라를 강화해 왔다. 특히 작년 4월 연구개발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연구소'를 '기술연구원'으로 변경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IoT(사물인터넷) 안전관리시스템인 '하이오스'를 자체 개발했다. 하이오스에 저장되는 근로자 위치 및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작업자 위치관제부터 감염·침수·화재 사고 대응 등을 통한 안전 경영 강화의 일환이다.

작년 10월에도 국토교통부로부터 '단부 보강형 PC 더블월 복합화 공법'을 건설신기술로 지정 받았다. 현대건설은 이 공법의 현장 적용을 통해 작업을 효율화하고 기존 공법 대비 약 30% 공사기간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정 단순화로 안전사고를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술은 2029년 10월까지 8년 동안 건설시장에서 독점적 사용권을 보호받는다.

현대건설의 고용 규모는 줄고 있다. 줄곧 7000명대의 임직원 수를 유지하다 2017년 6000명대로 줄었으며, 최근에는 6300명을 간신히 넘고 있다. 현대건설의 임직원 수는 △2012년 7335명 △2013년 7468명 △2014년 7226명 △2015년 7131명 △2016년 7034명 △2017년 6797명 △2018년 6500명 △2019년 6360명 △2020년 6303명 △2021년 3분기 기준 6385명으로 나타났다.

◇미래먹거리로 소형모듈원자로·해상풍력 주목…포트폴리오 확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오른쪽)과 크리스 싱 홀텍 CEO가 지난해 11월 미국 뉴저지 주에 위치한 홀텍에서 '소형 모듈 원자로 공동개발 및 공동배치를 위한 사업' 협력 계약서 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은 기존 건축·주택·토목·플랜트 등을 넘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서 소형모듈원자로(SMR)·해상풍력·수소 등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작년 11월에도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소형 모듈 원자로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사업 협력 계약을 맺었다. 홀텍 'SMR-160' 모델이 북미 인허가를 받는다면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소형모듈원전의 선두주자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이번 계약체결을 통해 과거 수주·시공 중심 사업 업역에서 벗어나 미래 신기술 개발, 글로벌 영업, 구매, 시공 등 건설 전 단계 솔루션 파트너로의 전환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며 "향후에도 신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여 투자개발과 운영까지 건설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크리에이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대건설은 오는 2030년까지 국내 해상풍력 발전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달성할 목표다. 해상풍력 발전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100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과 설치·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자회사 현대스틸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실현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서남해 해상풍력 60메가와트(MW) 실증단지, 서산태양광 발전소 등 각종 설계·시공·운영 등 실증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노하우를 활용함으로써 기존 사업을 확대해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저탄소 및 친환경 분야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와 산업 인프라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경영환경 변화에 발맞춰 태양광·수소연료발전·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팜·바이오가스·오염토정화, 수처리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현대건설 2025 전략' 일환으로 전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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