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GMC 시에라로 연타석 홈런 준비... 100년 픽업 헤리티지 빛 발할까

시간 입력 2022-01-13 10:29:22 시간 수정 2022-01-13 10: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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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국내 선보인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사진제공=한국GM>

쉐보레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등 대형RV로 돌풍을 일으킨 한국GM이 2022년에는 ‘풀사이즈’로 일컬어지는 초대형 RV를 소개할 계획이다. 그 간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사이즈는 물론 픽업트럭이라는 생소한 세그먼트를 개척해가고 있는 한국GM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를 RV 전문 브랜드로 특화시키는 중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2019년 "쉐보레 제품 포트폴리오의 60%를 SUV로 구성할 것"이라고 공표한 이래 한국GM은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트레일블레이저 등 다양한 RV 모델을 출시했다.

경쟁 모델보다 큰 차체를 갖춘 이들 차량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쉐보레의 정통 아메리칸 대형 SUV의 전장은 5200mm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동급 대형 SUV 중 가장 길다. 경쟁 수입 모델인 포드 익스플로러와 비교하면 150mm 더 긴 수준이다.

쉐보레의 픽업트럭 콜로라도 역시 전장 5395mm, 전폭 1885mm, 전고 1795mm의 차체를 갖췄다. 여기에 3258mm의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넉넉한 실내공간과 1170리터에 이르는 넉넉한 화물적재능력도 특징 중 하나다.

쉐보레의 RV 모델들은 시장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특히 리얼 뉴 콜로라도는 지난해 9월 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기준으로 월간 베스트셀링카 1위를 최초로 달성한 데 이어, 연간 베스트셀링카 10위(트림 기준)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모든 수입차를 통틀어 콜로라도가 열 번째로 많이 팔린 차로 기록된 것이다. 세단 모델들이 상위 자리들을 평정한 가운데 유일하게 RV, 그것도 국내 시장에서 다소 생소하게 여겨져왔던 픽업트럭 모델이 오른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트래버스 역시 9월 연료별 베스트셀링카 순위(가솔린)에서 9위에 오르며 수입차 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확인한 바 있다.

큰 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한 한국GM은 올해부터 초대형 '풀사이즈' RV 모델들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풀사이즈 차량은 흔히 전장 길이가 5000mm 이상인 차량을 통칭한다. 현재 풀사이즈 RV 라인업을 갖춘 국내 완성차업체는 없다.

한국GM이 올해 1분기 국내 출시하는 쉐보레 풀사이즈 SUV 타호.<사진제공=한국GM>

올해 1분기 쉐보레 타호가 출격한다. 지난 12일부터 쉐보레 온라인 샵을 통한 사전계약이 시작됐다. 타호는 북미 기준 전장 5352mm, 전폭 2057mm, 전고 1925m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를 자랑하는 풀사이즈 SUV다. 미국 시장에서는 가솔린 모델이 6.2L와 5.3 V8엔진을 탑재하며 디젤 모델은 3L 엔진을 탑재한다. 6.2L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420마력, 최대토크 460 lb.ft을 발휘한다. 5.3L 모델은 최고출력 355마력 최대토크 383 lb.ft, 3L의 힘을,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460 lb.ft의 성능을 낸다.

또한 에어 서스펜션과 마그네틱 댐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등으로 2열과 3열에서도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통합 브레이크 컨트롤과 히치 가이드, 어라운드 뷰 모니터, 트레일링 시스템 등 정통 풀사이즈 SUV로서 갖춰야 될 다양한 옵션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픽업트럭 역시 더 큰 모델이 수입된다. 쉐보레 콜로라도로 국내 수입 픽업 시장을 평정한 한국GM은 GMC 시에라를 통해 국내 풀사이즈 픽업트럭 모델을 업계 최초로 정식수입한다. 시에라는 한국GM이 처음 도입하는 GMC 브랜드 모델이다. 이를 기점으로 한국GM의 멀티 브랜드 전략의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에라는 쉐보레의 또 다른 주력 픽업트럭인 실버라도와 섀시 및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형제 모델이다. 시에라 역시 기본형만 해도 전장이 5m를 훌쩍 넘는다. 롱박스형의 경우는 6m에 달한다.

한국GM이 연내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GMC 시에라.<사진=GMC>

한국GM이 수입하는 정통 RV 모델들이 기대감을 갖는 이유는 GM의 RV 헤리티지 때문이다. GM은 1925년 세계 최초의 SUV인 쉐보레 서버번 캐리올 8인승 모델 출시 후 개선된 SUV 모델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GM의 픽업트럭 역사는 이보다 더 오래됐다. GM은 1918년에 픽업트럭을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업계에서 중형 픽업과 라이트듀티 대형 픽업, 헤비듀티 대형 픽업 등 세 가지 트럭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춘 브랜드는 쉐보레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국내에 도입될 GMC 브랜드 역시 GM의 SUV 및 상용차 전문 브랜드로 허머와 같이 GM의 오랜 픽업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강력한 오프로더들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올해 쉐보레 타호와 GMC 시에라, 실버라도 EV 등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 차량들에 대한 국내 출시를 예고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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