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파괴'로 성과 높인다…대기업 , 조직문화 혁신에 '올인'

입력 2022-01-05 07:00:04 수정 2022-01-04 17: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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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롯데·CJ·금호석화그룹, 성과 집중 위한 조직문화 개편
직급 '단순화'·근무시간·장소 '자유롭게'…승진 연한도 '단축'
수평문화·워라밸 확대로 업무 효율 개선 기대

주요 그룹이 직급별 호칭을 단순화하고 출퇴근 시간을 직원이 자유롭게 정하도록 하는 등 조직문화 혁신에 나서고 있다. 심화하는 기업 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산성 향상에 방해가 되는 낡은 형식은 버리고 성과 창출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

지난 3일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임직원에게 공개한 신년메시지에서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경직된 프로세스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문화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면서 “개인의 창의성이 존중받고 누구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민첩한 문화로 바꾸어 가자”고 주문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직급 연한 폐지를 포함한 '미래지향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임직원 승진 때 요구됐던 8~10년의 '직급별 체류기간'이 사실상 사라지고, 성과와 전문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기 위해 팀장이 운영하는 ‘승격세션’이 도입될 예정이다. 성과만 인정받게 된다면 연한을 채우지 않아도 과감한 발탁 승진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이에 앞서 부사장·전무 직급은 부사장으로 통합했다.

삼성전자는 재택근무와 사옥 출근을 자유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거점오피스’와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위한 ‘사내 카페·도서관형 자율근무존’을 마련하는 내용의 ‘Work From Anywhere’ 정책도 올해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근무 장소를 규정 짓는 기존 관행을 깨고 임직원들이 업무에 보다 효율적으로 임할 수 있게 하는 조치다.

LG그룹에서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핵심에 집중하는 보고·회의 문화 △성과에 집중하는 자율근무 문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한 수평 문화 등을 강조한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구성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고 임직원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완전 탄력근무제’를 전면 도입한다. 직급과 직책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을 없애는 동시에 업무 시간이나 방식에도 구애 받지 않도록 해, 일의 능률을 높이는데 집중하라는 의미다. 이와 함께 한 달에 한 번 임원·팀장 없는 날을 운영하고 불필요한 대면 보고와 회의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왼쪽부터)삼성-LG-금호석화-CJ-롯데<사진제공=각사>

롯데그룹도 올해부터 부장(S1)과 차장(S2) 직급을 통합하고, 임원직급도 상무보 A·B를 상무보로 통합했다. 승진연한도 줄여 빠르면 5년차부터도 임원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최근 신년메시지에서 "연공서열, 성별, 지연·학연과 관계없이 최적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은 올해부터 사장~상무대우까지 6개로 나눠져 있던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했다. 연공서열과 직급 위주로 운용되는 기존 제도로는 우수 인재들의 역량을 끌어내기 어렵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단일 직급인 경영리더의 처우·보상·직책은 역할과 성과에 따라서만 결정하도록 했다. 연한에 관계없이 성과를 내고 맡은 업무범위가 넓은 임원일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고 더 빨리 주요보직에 오를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도 그룹사 전체를 대상으로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PC-OFF’ 제도를 이달부터 시행한다. 퇴근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PC가 종료되는 방식으로 주 40시간 근무제를 뒷받침한다. 불가피한 초과근무 시에는 탄력근무제를 적용해 다른 근무일의 업무시간에서 초과근무를 수행한 시간만큼 차감하도록 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기존 주 2회에서 모든 근무일로 확대 적용한 자율복장제도도 올해 지속 운영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권위와 형식을 강조하는 기존 낡은 조직문화로는 성과를 극대화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을 했을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능력중시 문화는 과도한 승진·성과주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효용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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