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강판 수요 잡아라”…철강업계, 투자 확대 움직임

시간 입력 2021-12-20 07:00:07 시간 수정 2021-12-20 05: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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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컬러강판 생산능력 50만톤 확대
수요 확대 및 수익률 높아 적극 투자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 불안감도 상존

컬러강판이 철강업체들의 신규 미래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다른 철강재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수요도 견조하기 때문이다. 이에 동국제강, KG동부제철, 세아씨엠 등 철강업계의 투자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컬러강판 누적 생산량은 199만227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7만8239톤에 비해 18.7% 증가했다. 내수판매가 97만8583톤, 수출이 94만1089톤이었다. 내수판매는 지난해(96만1739톤)보다 1.8%, 수출은 지난해(76만7249톤) 22.7% 늘었다.

컬러강판은 주로 건축 내외장재와 가전 외판용으로 적용되는데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억눌렸던 수요가 살아나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컬러강판 판매가 살아나자 국내 철강업체들은 컬러강판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먼저 동국제강은 300억원을 투입해 신규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9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이번 투자로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75만톤에서 85만톤까지 늘어났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신규 생산라인은 프리미엄 가전용과 건축 내외장재 모두 적용이 가능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특화됐다"면서 "140억원을 투자해 내년 9월을 생산을 목표로 멕시코에 코일센터 가동을 준비 중이며, 북미와 유럽의 추가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G동부제철도 950억원을 투자해 컬러강판 생산라인 2기를 도입했다. 올해 4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 연간 컬러강판 생산능력이 기존 50만톤에서 80만톤으로 확대됐다. 추가로 2기의 컬러강판 생산라인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 산하에 있는 세아씨엠도 컬러강판 생산라인 도입을 결정했다. 연산 8만톤 규모로 내년 9월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약 400억원 후반대를 투입해 가전용 컬러강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아주스틸은 1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상반기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추가로 도입한다. 이곳에서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3세대 디지털 프린팅강판이 생산될 예정이다. 

올해 동국제강이 새로 도입한 S1 컬러강판 생산라인 <사진제공=동국제강>

업계가 앞다퉈 컬러강판 투자에 나서는 것은 수요 증가뿐 아니라 수익률도 높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컬러강판의 수익률은 약 15%로 일반 철강재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다만 올해 48만톤, 내년에 16만톤가량 생산량이 증대될 경우 공급 과잉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용 컬러강판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존 건재용 컬러강판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업체들도 가전용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설비 도입으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공급 과잉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설비 도입 이후 특화된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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