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올해 수주 목표 초과 달성…내년 흑자 기대감 ‘솔솔’

시간 입력 2021-12-12 07:00:01 시간 수정 2021-12-10 16: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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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금액 450억달러…내년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
"2030년까지 LNG선 수요 증가로 실적 호조 지속"

조선3사들이 올해 세웠던 수주목표를 모두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와 올해 일감을 대거 확보해 수주한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건조에 들어가는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올 들어 이날까지 수주한 금액은 약 453억달러다.

한국조선해양은 225억달러(224척)의 선박을 수주해 목표(149억달러) 대비 달성률이 151%다. 또 삼성중공업이 120억달러(79척)를 수주하며 목표(91억달러) 대비 132%, 대우조선해양은 108억달러(60척)를 수주해 목표(77억달러) 대비 140%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물동량이 증가하고 환경 규제에 따른 노후선박 교체 등으로 수요가 증가한 것이 수주 확대로 이어졌다.

내년에도 LNG선에 대한 수요가 이어져 조선 3사의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에 대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상 물동량 증가로 인해 2030년까지 연간 35척 내외로 LNG선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조선사들이 이미 수주목표를 채우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준에서만 계약을 진행하고 있어 실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되고, 2023년에는 본격적으로 흑자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저가로 수주한 물량이 온전하게 인도되기 전까지 일부 손실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준공한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통상적으로 조선업계는 ‘헤비테일(Heavy-Tail)’ 방식으로 수주계약을 맺는다. 헤비테일은 초기 선수금을 적게 받고 선박 건조 후반기나 인도 시점에 대금을 순차적으로 나눠 받는 방식이다. 선박을 수주하고 인도하는 기간이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

조선3사들이 2019년과 2020년 선박 수주 물량이 늘었음에도 올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저가 수주와 함께 헤비테일 방식의 계약 때문이기도 하다. 3분기 누적 연결기준 한국조선해양의 손실은 6881억원, 삼성중공업은 1조549억원, 대우조선해양은 1조1000억원이다.

내년에 조선용 후판 가격 안정화 가능성이 높은 것도 업계에는 긍정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급등한 조선용 후판 가격이 내년에는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조선용 후판의 경우 선박 건조비용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어 가격이 인하될 경우 선박 제조원가 하락으로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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