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난임치료제 추가 임상…1000억 시장 공략 속도

시간 입력 2021-12-02 07:00:11 시간 수정 2021-12-01 17: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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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이에프엠HP’의 신선배아와 동결배아 이식률 비교
동결배아 이식 비율 증가 추세…관련 자료 확보 필요성 대두
국내 연간 난임 진료 환자 수 20만명대…연간 총 진료비 1738억원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본부장 손지웅)가 이미 품목허가 받아 출시된 난임치료제의 시판 후 추가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장기 안전성 및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해 마케팅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미국 임상등록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LG화학이 자체 난임치료제 ‘아이브이에프엠HP(이하 IVF)’의 임상 데이터 추가 확보를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분당차병원에서 지난 9월 실제 시작된 이 시험은 만 19세 이상~39세 이하의 성인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하며, 2023년 5월 종료될 예정이다. 2년 넘게 관찰하는 연구다.

이 시험에선 신선배아 및 동결배아 각각에서 과배란을 유도한 난자의 이식율(이식 성공율) 차이를 살펴볼 예정이다.

LG화학 측은 “이번 시험은 난임치료제 제품인 IVF 의 임상 데이터 추가 확보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과배란을 유도할 때 LG화학 과배란 유도제인 IVF를 투여하게 된다.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시험관아기) 시술을 하는 사람은 과배란 주사를 맞으면서 여러 개의 난포(난자가 들어있는 주머니)를 자라게 한다.

난임치료의 유행은 때마다 바뀌는데, 최근 동결배아 이식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선배아이식 대비 동결배아이식의 임신 확률이 10~20% 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수 난임치료제군을 보유한 LG화학도 관련된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난임은 LG화학 포트폴리오의 주요 질환군 중 하나로 꼽힌다. 난임 치료 제품은 IVF 외에도 ‘폴리트롭프리필드시린지(허가일 2007년)’, ‘가니레버(허가일 2015년)’ 등도 있다.

IVF 2가지 용량과 폴리트롭프리필드시린지, 가니레버 등 4가지 제품의 생산실적은 지난해 기준 약 262억원이다. 이중 IVF의 생산실적이 최근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난임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000억원대로 업계 추산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제품이 많지만, LG화학은 국내사로서 주요 업체로 꼽히고 있다. LG화학과 함께 국내사 중에서는 동아에스티가 난임치료제 ‘고나도핀NF’를 보유하고 있다.

저출산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나,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난임 치료를 받고자 하는 사람의 수는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보건당국도 꾸준히 국민건강보험의 난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난임치료제 시장은 당분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년 약 20만명의 환자가 꾸준히 난임으로 진료 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난임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2016년 21만9110명에서 2020년 22만8382명으로 4.2% 증가했다. 환자의 약 73%가 30세~39세에 해당한다. 비급여를 제외한 총 진료비(보험자부담+본인부담)만 지난해 기준 약 1738억원에 달했다. 2016년(279억원)과 비교해 525.2%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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