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0 시대’ 개막…유영상 신임 대표, 경영능력 주목

시간 입력 2021-11-02 07:00:02 시간 수정 2021-11-02 09: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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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설립 후 37년 만인 이달 1일 SK텔레콤·SK스퀘어로 분할·출범  
5G 기반 유무선 통신 전문가 유영상 MNO 사업대표, 새 사장으로 선임
타운홀 미팅으로 본격 경영 행보…‘고객·기술·서비스’ 3대 키워드로 제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1일 구성원 대상 첫 타운홀 미팅을 열고 ‘AI & Digital Infra 서비스 컴퍼니’ 비전과 함께 SKT 2.0 시대의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사진제공=SKT>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1일 구성원 대상 첫 타운홀 미팅을 열고 ‘AI & Digital Infra 서비스 컴퍼니’ 비전과 함께 SKT 2.0 시대의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사진제공=SKT>

설립 37년 만에 통신회사와 투자회사로 나뉜 SK텔레콤이 유영상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이동통신(MNO) 사업을 총괄해온 유 대표가 본업인 통신사업을 넘어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기업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수장으로 유영상 MNO 사업대표를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신 분야를 맡는 존속법인 SK텔레콤과 정보통신기술(ICT) 투자를 맡는 신설법인 SK스퀘어로 인적분할을 단행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유 대표는 2000년 SK텔레콤 입사 후, SK텔레콤과 SK C&C에서 신사업 투자 및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전담해왔다.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실무를 총괄하는 등 SK그룹 내 신사업 발굴 및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성장해온 그는 2019년부터 SK텔레콤 MNO 사업대표로서 AI·5G 기반 유무선 통신 리더십을 발휘하며 구독·메타버스 서비스 등 신성장 사업 발굴을 주도해왔다.

유 대표는 1일 오후 CEO 취임 첫 공식행사로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을 열고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경영 3대 키워드로 ‘고객·기술·서비스’를 제시했다. 또 SK브로드밴드 및 SK스퀘어를 포함한 SK ICT패밀리 전체로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원팀’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0년 약 15조원이었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유 대표는 유무선 통신 서비스 품질의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AI 및 디지털 기반의 신성장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SK텔레콤은 1등 서비스 컴퍼니라는 엄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가치 창출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착한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유 대표가 ‘SKT 2.0’ 시대를 이끌게 된 만큼 경영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유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2019년 5G 상용화 이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5G 품질 및 속도 불만, 5G 설비투자 확대 등이다.

국내 5G 가입자는 20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2019년부터 3년째 국정감사에 등장할 정도로 품질 논란은 여전하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8월 기준 5G 가입자는 약 1780만명으로 전월 보다 70만명 이상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5G 가입자수 역시 834만8950명으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았다.

그러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무선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5G 무선국은 16만2099개로 전체 무선국의 11%에 그쳤다. 5G 설비투자 확대가 시급하지만, 올 상반기 SK텔레콤을 비롯한 이통 3사의 설비투자액은 2조57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오히려 19.7% 줄었다. 올 2분기 SK텔레콤 설비투자액은 8492억원(SK브로드밴드 합산)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SK텔레콤은 탈통신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New ICT 신사업이 올해 2분기까지 총 5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고성장을 보였다. 2분기 해당 사업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1% 증가한 1조5779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부문을 담당할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 산하로 배치됐으나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던 보안·커머스 등이 SK스퀘어로 이동한 만큼 이 자리를 메울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11월 26일)이 종료되면 오는 29일에 각각 변경상장(존속회사) 및 재상장(신설회사)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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