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그룹, "필승 전략 통했다"…ESG `우등생`

[기획] 유통기업 新척도 ESG/(3)현대백화점그룹
7개 상장사 ESG 등급 'A'…미흡했던 친환경 부문 개선
명문화된 승계 정책 마련 등 지배구조 제고 지속
S 부문 등급 'A+'…공익 사업 높은 평가

코로나19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ESG 경영'이 새 척도로 부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소비자와 밀접한 B2C 기업들이 ESG 경영에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 진단했다. 대표적인 B2C 기업인 유통기업들의 대표적인 ESG 활동을 살펴보고, 성과를 들여다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현대백화점그룹 7개 상장사 모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ESG 통합 등급 'A'를 받았다.

작년에도 6개 상장사의 ESG 등급은 'A'였지만 ,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부문 별로 따져보면 다소 아쉬운 평가도 있었다. 1년 만에 새로 받은 ESG 평가에선 'B'나 'B+'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ESG 수준을 끌어올렸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환경경영을 위한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경영활동에 적용했으며, 중소상인 판로 지원 및 가족친화 제도가 높은 평가의 배경"이라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현대백화점이 먼저 움직여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고, 다른 계열사들도 위원회 구성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위원회와 별개로 ESG 실천 방안을 고심해줄 'ESG 추진 협의체'를 꾸렸다. 부사장급으로 사내 ESG 전문가 10여 명이 협의체에 참여했다.

◇사회책임경영 '우수생'…지배구조 개선 노력

'사회(S)' 부문은 신규 편입된 현대바이오랜드를 제외한 6개 상장사가 매우 우수(A+)하단 평가를 받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사회공헌 모델은 지난해 유엔(UN)의 '공식 의견서(Written Statement)'로 채택된 바 있다. ESG 평가는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다. 장수 공익 사업들이 이같은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세계패션그룹(FGI)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이 함께한 'FGI 사랑의 자선대바자'는 36년째 이어왔다. 또, 2011년부터 매년 새해 첫 업무는 봉사활동으로 시작한다. UN 공식 의견서에 소개된 현대홈쇼핑의 '하이(H!) 캠페인'은 아동에서 여성으로 지원 사업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지배구조(G)는 작년에도 호평을 받았던 분야다. 올해도 모든 계열사가 'A' 등급을 받았다.

작년도 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한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의 핵심지표 준수율은 80% 이상이다. 특히 작년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한편, 제때 소집공고를 내고, 주총이 몰리는 시기는 피하는 등 주총 관련 관행이 개선됐다.

계열사들은 기존에도 승계 정책을 마련해두고 있었지만, 올 초에 이를 다듬어 '최고경영자 승계에 관한 규정'을 제정했다. 명문화된 승계 정책을 마련, 경영자 공백이나 교체 등 비상시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마련한 'ESG 모범규준'에도 '이사회의 최고경영자 승계 시스템 구축'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모범규준에는 "비상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체계적인 승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언급됐다.

▲ⓒ<사진제공=현대홈쇼핑>

◇ 6개 상장사 환경 등급 'A'…친환경 경영 통했다

작년 환경(E) 평가에서 'A'를 받은 계열사는 현대홈쇼핑이 유일했다. 올해는 A로 끌어올렸다. 에버다임만 'B+'를 받았다.

특히 현대리바트는 두 계단 등급이 상승했다. 현대리바트는 전 제품에 최고등급(E0급) 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순차적으로 '스티로폼 사용 제로화'를 추진해왔다. 가구 배송시에 완충재로 스티로폼을 사용하는데, 이를 100% 재생 종이로 만든 '허니콤'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산림청과 함께 하는 '탄소중립의 숲' 조성 사업도 현대리바트가 앞장선다.

한섬은 올해부터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섬유 패널)로 만드는 '탄소 제로(0)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 현대홈쇼핑은 최근 한국표준협회(KSA)로부터 환경경영시스템 국제 표준인 'ISO14001' 인증을 획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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