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3분기보다 기대되는 4분기…신제품 효과 '뚜렷'

시간 입력 2021-10-27 07:00:09 시간 수정 2021-10-26 17: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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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 법인 가격 인상...4분기 수익성 개선
신제품 '꿀버터 오!구마', '마켓오 오징어톡', '안' 등 판매 호조

올 상반기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오리온이 하반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데 이어 4분기에는 수익성 개선 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해외법인의 제품 가격 인상에 신제품 판매 호조 효과까지 더해질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약 5%, 영업이익은 약 6% 오른 것으로 예상됐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오리온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272억원과 1141억원을 예상했고, 하이투자증권은 매출액 6257억원, 영업이익 1151억원으로 파악했다. 3분기는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의 영업이익만 감소하고 다른 지역법인은 일제히 실적이 개선됐다.

올 상반기 오리온은 지난해에 비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57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기저 효과와 함께 주요 원재료 단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주 요인이었다. 이에 오리온은 제품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오리온은 올해 해외 법인에서만 제품가격을 인상했다. 중국 법인은 9월 1일부터 파이 4종 가격을 6~10% 인상했고 러시아 법인은 10월 1일부터 전 품목에 대해 가격을 약 7% 인상했다. 가격 인상 효과는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 법인의 경우 지난 9월 말 전력난 이슈로 인해 심양공양이 일시 가동 중단됐음에도 전반적인 제품 출고 증가로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오리온이 최근 출시한 신제품 인기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7월 출시한 '꿀버터 오!구마'는 출시 6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이후 출시 3개월만에 누적판매량 200만개를 기록했다. 매출액으로는 24억원에 달한 것이다. 오리온은 국내 인기를 바탕으로 '꿀버터 오!구마'를 10월부터 중국 법인 현지에서 생산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존 제품인 '오!감자'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224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또 지난 6월 출시한 '마켓오 오징어톡'은 출시 10주만에 누적 판매량 180만개를 기록했다. 매출액으로는 약 20억원에 달한다. 기존 감자톡과 신제품 오징어톡이 동반 인기를 끌며 '마켓오 톡'의 전체 매출도 식품업계에서 히트상품으로 분류되는 월 10억원대에 진입하게 됐다.

오리온이 베트남에서 작년에 출시한 쌀 과자 '안'은 지난 9월까지 누적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지난 9월 출시 이후 최고 월매출인 41억원을 넘으며 베트남 내에서 초코파이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지난해 13%대였던 쌀 과자 시장 내 점유율을 23%대까지 크게 끌어 올렸다. 출시 이후 누적 매출액은 600억원을 넘어섰으며 누적 판매량은 1억1600만봉지를 돌파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각종 비용 효율화 작업을 통해 제조원가율 상승폭을 상쇄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제품 이미지와 마케팅 차원의 효과도 있지만 생산과 물류 재고관리, 글로벌 통합 구매관리, 비용 절감 등 효율적 원가관리를 통해 원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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