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디젤 중심인데... 폭스바겐 '웃고' 푸조 '울고'

입력 2021-10-27 07:00:03 수정 2021-10-26 17: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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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대중화로 폭스바겐 반등... 푸조는 매년 실적 감소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디젤 중심의 라인업을 꾸려온 폭스바겐과 푸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수입차 대중화 전략을 앞세워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지만, 푸조는 최근 몇년 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18년 10만6881대 수준이던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지난해 7만6041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 들어 9월까지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3만1518대로 지난해 동기 5만7081대와 비교해 44.8% 줄었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 외면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디젤 모델이 주력인 폭스바겐과 푸조의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올해 1~9월 판매량 기준으로 70% 이상이 디젤 모델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1~9월 1만1815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5% 늘어난 수치다. 수입차 대중화 전략이 실적 반등의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18년 슈테판 크랍 사장 체제에서 수입차 대중화 전략을 공표했다. 2019년 인증 문제 등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발판으로 최근 판매 증진에 성공한 모습이다.

반면 푸조는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푸조의 올해 1~9월 판매대수는 1667대다. 이는 지난해 동기 1867대와 비교해 10.7% 줄어든 수치다. 이 브랜드의 디젤 판매 비중은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70%를 넘어선다.

더 큰 문제는 실적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8년 4478대를 판매한 푸조는 이듬해 21.7% 줄어든 3505대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25.5% 감소한 2611대로 판매량이 더욱 줄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역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푸조의 국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한국법인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법인이 아닌 수입사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가입된 회원사 중 한국법인이 아닌 곳은 푸조, 시트로엥, DS를 수입해 판매하는 한불모터스와 마세라티 수입사 에프엠케이(FMK)뿐이다. 관련 브랜드는 모두 신차 부족 등에 따른 모델 노후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푸조의 경우는 내년 신차 계획 등도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불모터스 측은 2022년 신차 계획과 관련해 "아직 정확하게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수입사의 경우 한국법인보다 신차 확보, 사업 구조 변경 등에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적극적인 의견을 내기보다 글로벌 지침을 따라가는 형태"라며 "연초 FCA-PSA 합병 이후 국내 사업 구조 변경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브랜드의 사업 효율화 측면에서 더 장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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