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임박…야놀자·여기어때, 여행사 인수로 수익원 다각화 나선다

시간 입력 2021-10-19 07:00:07 시간 수정 2021-10-18 21: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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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인터파크 인수·하나투어 제휴 통해 해외여행 수요 잡기 '분주'
여기어때, 온라인투어 20% 지분투자·2000명 인재 채용 예정
네이버-카카오, 이커머스 업체까지 참전 예정…해외여행 시장 경쟁 치열

백신접종자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위드(With) 코로나'가 임박했다. 이에 국내 여가 플랫폼 양대산맥 야놀자(총괄대표 이수진)와 여기어때(대표 정명훈)가 선제적인 해외여행 사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왔던 야놀자는 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해외여행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여기어때 역시 온라인투어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이 수요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최근 여행·공연·쇼핑·도서 등 인터파크 사업부문에 대한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해외여행 수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야놀자는 하나투어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나투어는 국내 여행업 1위 사업자로 하나투어가 기획한 여행상품을 야놀자에 제공하게 될 예정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 여행 수요에 선제 대응함은 물론 글로벌 여행 시장에서 한 단계 진일보할 수 있는 성장엔진을 보유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SaaS 리더십 확보와 함께 해외 여행시장을 질적·양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더욱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놀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여기어때도 해외여행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온라인투어’ 지분 20%를 인수했고 향후 추가 투자를 위한 콜옵션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와 함께 인력 신규 채용도 실시한다. 작년 망고플레이트를 인수하면서 맛집 제공까지 사업을 넓힌 데 이어 해외여행 사업을 추가하면서 인력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기획자와 개발자 중심으로 총 2000명 규모 인원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국내 여행 시장에만 머물렀던 여가플랫폼 사업자들이 해외여행으로 사업을 넓히는 이유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존 숙박 중개업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지난해에도 양 사 모두 매출이 증가하기는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2019년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각각 104%, 50%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매출 성장률은 16.7%, 25.3%로 전년보다 크게 떨어졌다. 

게다가 코로나19로 2년 가까이 하늘길이 막힌 상황이라서 '위드 코로나' 상황이 되면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 나는 분위기다. 9월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국제선 여객은 28만7435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 입장에선 해외여행 시장 진출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다만 현재 해외여행 시장은 네이버, 카카오 등 IT업체와 쿠팡, 위메프 등 이커머스 사업자들도 속속 진출할 예정으로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위메프는 최근 여행·공연 전용 앱  ‘W여행컬처’ 시범서비스를 선보였고, 티몬도 2년 만에 괌 현지에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자유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플랫폼 업계도 해외여행 시장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는 만큼 수 해당 수요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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