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쉐보레, 非 독일차 자존심 살렸다

시간 입력 2021-10-19 07:00:03 시간 수정 2021-10-18 21: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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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300h, 콜로라도 판매 상위 10위 내 포함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된 상위 10개 수입 모델(트림 기준)<출처=한국수입자동차협회>

일본의 렉서스(한국 대표 타케무라 노부유키)와 미국 쉐보레(한국 대표 카허 카젬)가 독일 브랜드 중심인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베스트셀링 상위 10개 모델(트림 기준) 중 독일 외 국가 브랜드로 이름을 올린 곳은 렉서스, 쉐보레 2개 브랜드 뿐이다.

이 기간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E 250으로 1만468대 팔렸다. 이어 BMW 520 4940대, 렉서스 ES300h 4890대,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 4851대, BMW 320 3924대, BMW 530e 3773대, 폭스바겐 제타(Jetta) 1.4 TSI 3469대, 쉐보레 콜로라도(Colorado) 3310대, 메르세데스-벤츠 S 580 4MATIC 3182대, 아우디 A6 45 TFSI 3154대 순이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독일 브랜드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독일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렉서스와 쉐보레가 비 독일차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베스트셀링 상위 10개 모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렉서스 ES300h는 2001년 4세대 모델로 국내 처음 도입된 하이브리드 세단이다. 2020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체험평가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누적 판매대수 5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부터는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판매 중이다.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증가, 연료효율성(복합 연비 17.2km/L), 6000만원대 가격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GM이 수입해 판매 중인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사진제공=한국GM>

쉐보레 콜로라도는 한국GM이 2019년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한 픽업트럭이다. 불모지인 국내 수입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지프 글래디에이터,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랩터 등의 출시에도 관련 시장 1위를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758대가 팔려 월간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BMW를 모두 제친 기록이다.

한국GM 측은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의 고성능 자연흡기 엔진과 3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합리적 가격 그리고 100년 이상 픽업트럭을 만들어 온 쉐보레의 정통 픽업 헤리티지로 출시 이후 캠핑 및 레저 마니아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독일차 선호도가 높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상품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프리미엄에 대한 소비자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타 국가 브랜드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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