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연착”…SRT, 3년 연속 열차지연·배상 증가세

시간 입력 2021-10-18 07:00:10 시간 수정 2021-10-15 21: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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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도착지연 증가…올해는 8월까지 127건
종착역 기준 전 열차 평균 지연 시간도 2분대 넘어서
올 1월부터 9월까지 배상해야 할 금액 2억2529만원

SR(대표 권태명)이 운영하는 SRT 고속열차 열차 도착지연 건수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열차 지연으로 피해를 입은 이용객들에게 지급해야 할 지연배상 규모도 매년 늘고 있어 철도 서비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SRT 경부·호남선 운행 열차 도착지연 건수는 2019년 66건, 2020년 81건, 2021년 1~8월 127건이다. 이 중 20분 이상~40분 미만 지연건수는 2019년 42건, 2020년 64건, 2021년 1~8월 111건에 달했다.

종착역 기준 SRT 전 열차 평균 지연 시간도 2019년 1분47초, 2020년 2분, 2021년 8월 말 기준 2분19초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평균 지연 시간이 2분대에 진입하면서 열차 지연이 심화되는 추세다. 열차 지연의 주 요인으로는 선로 안정화 작업에 따른 열차 서행이 꼽힌다.

SR 관계자는 “작년에는 선로 안정화 작업으로 인해 시속 90km 속도로 열차를 운행해야 하는 서행 구간들이 있었던 게 열차 지연의 결정적 사유였다”면서 “지난 4월 안정화 작업이 끝나면서 기존 서행 문제는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열차 운행이 지연돼 이용객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배상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SR에서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이용객을 대상으로 배상해야 할 금액은 2억2529만원이다. 지난해 1년간 배상 금액 2억2529만원보다 6% 많다. 2019년 열차 지연 배상 총액은 1억9190만원이었다. 

배상 대상 금액 중 고객들에게 환급되지 않은 미지급액의 경우 2019년 8181만원, 2020년 7059만원, 2021년 1~9월 1억1148만원이다.

이에 조오섭 의원은 국정감사 배포자료를 통해 “SR은 출범 이후 15대 전략과제로 ‘고객 시간가치 제고’를 내세우고 있지만 열차도착 지연건수는 증가하고 지연 배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열차지연은 승객의 신뢰로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개선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질타했다.

SR은 지난 8월 중순부터 20분 이상 열차 지연시 이용객을 대상으로 배상금이 자동 환급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 시행 중이다. 이전까지는 이용객들이 직접 도착역 창구 등을 방문하거나 승차권 예매 플랫폼을 통해 직접 환급을 신청해야 했다. 또 장시간 열차가 지연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고장사고 대비 점검 및 안전 관리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SR 관계자는 “지난 8월 지연배상 서비스 개선 이후 지난달 말 기준으로 배상비율이 96.1%까지 올랐다”면서 “열차 서행을 유발했던 선로 안정화 작업도 마무리되면서 연말 즈음이면 SRT 평균 지연 시간도 2분 안쪽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재지변이나 안전 조치 등을 제외한 기타 사유로 열차가 늦으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이용객들은 철도 운임의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다. 20분 이상 40분 미만 지연 시에는 운임의 12.5%, 40분 이상 60분 미만은 운임의 25%, 60분 이상은 운임의 50%가 환급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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