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중 자사주 모으는 최신원, 임기말 오너십 강화 복심은

시간 입력 2021-10-15 07:00:02 시간 수정 2021-10-14 17: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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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두 차례 자사주 매입…작년 7월 이후 1년여만
재선임 불확실한 가운데 오너십 강화 주목
지난 1월 SK 주식 일부 현금화…자사주 추가 매입 가능성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사진제공=SK네트웍스>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1년여 만에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다. 민감한 시기에 이례적인 행보인데, 사내이사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단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향후 경영 참여가 불투명한 시점에서 오너십을 강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5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최신원 회장은 자사주 1만주를 추가 취득했다. 하루에 5000주씩 주당 약 5000원에 매입했다. 매입 후 지분율은 0.84%다.

많지 않은 거래량에도 이목이 집중된 것은 현재 최 회장의 상황 때문이다.

SK네트웍스를 비롯한 여러 계열사의 돈을 개인 사업 용도, 부실 계열사 지원 등의 명목으로 썼다는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된 지 한달 만에 자사주를 사모은 것이다.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최 회장은 그룹 내에서도 자사주 매입을 활발히 하는 오너 가운데 한명이다. 회사에 대한 애정이 컸던 만큼 책임경영 의지도 강했다. 2016년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가장 먼저 자사주부터 매입하기도 했다.

최신원 회장이 지난해 7월 이후 1년여 만에 자사주 매입을 재개한 것인데, 임기 말 민감한 시기라는 점이 주목된다.

내년 3월 주총에서 최 회장의 등기임원 재임기간을 연장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 외에 전문경영인 1명을 대표이사로 둬 의사결정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안정적인 경영 구도를 구축했다. SK네트웍스 이사회는 최 회장 포함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등 비상근 이사 6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출석이 어려운 최 회장 자리는 올 초부터 이호정 경영지원본부장이 채워 균형을 맞추고 있다.

임기가 남았기 때문에 사내이사직을 유지해왔지만, 오는 3월 표심의 향방을 알 수 없어 불확실성이 크다.

자사주 매입은 경영 참여가 어려워질 것을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대비해 오너십을 강화한 것.

최 회장이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도 크다. 지난 1월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꼽히는 SK 주식을 팔아 약 80억원을 현금화한 것이 확인됐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개인의 주식 거래 사유는 확인이 어렵다"며 "아직 임원인사도 안 나온 상황에서 이사회 재편 움직임도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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