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하이브리드 세단의 정석 '렉서스 ES'

시간 입력 2021-10-10 07:00:01 시간 수정 2021-10-08 13: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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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고속에서 모두 조용, 실연비 20km/L 이상

렉서스 뉴 ES300h 헤드램프 LED 렌즈 형상과 스핀들 그릴의 변화가 눈에 띈다.<사진=이지완 기자>

한번도 안 타본 사람은 있지만, 한번만 타본 사람은 없다. 얼마 전 렉서스 전시장을 방문했을 때 딜러가 한 말이다. 그만큼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가 높다는 뜻이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답은 하나다. 독보적인 하이브리드 기술력으로 빚어낸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의 정석'으로 통하며 2001년 한국 출시 후 누적 판매대수 5만대를 넘어선 차, 수입 하이브리드 세단 8년 연속 1위를 기록한 렉서스 ES를 만났다.

지난달 28일 서울 양재동에서 경기도 이천까지 왕복 약 100km 구간을 ES300h와 함께 했다. 시승차는 뉴 ES300h 이그제큐티브 트림이다.

뉴 ES300h의 외관상 변화는 그릴과 헤드램프다. 렉서스의 상징인 스핀들 그릴 디자인이 조금 바뀐 모습이다. 헤드램프 부분의 LED 렌즈가 직사각형으로 변했다. 이밖에는 기존 모델과 다를 게 없다. 긴 후드와 날렵한 쿠페 스타일의 실루엣, 그릴에서 후면 끝까지 쭉 뻗은 벨트 라인, 풍부한 캐릭터 라인까지 여전히 우아하다.

렉서스 뉴 ES300h 실내. 12.3인치 중앙화면은 터치가 가능해졌다. 7인치 LCD 계기반은 조금 올드하다.<사진=이지완 기자>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모습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전체적으로 차의 실내가 운전자를 감싸주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12.3인치 중앙 화면은 기존보다 112mm 앞으로 배치됐다. 기존에는 터치 패널을 통해 제어 가능했지만, 직접 터치가 가능해지면서 위치 변화가 생긴 것이다.

7인치 컬러 LCD 계기반은 요즘 나오는 프리미엄급 세단과 비교했을 때 조금 아쉽다. 물론 시인성은 뛰어나지만 올드하다. 렉서스뿐 아니라 대부분의 일본차 실내를 보면 과거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흠 잡을 곳 없는 외관에 화려한 실내가 조합되면 더욱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착좌감은 우수한 편이다. 역시 프리미엄 세단이다. ES300h는 상하 2분할 시트가 운전자를 편안하게 감싸준다. 장시간 주행 시에도 피로감이 덜한 이유다. 뒷좌석은 예상 외로 나쁘지 않다. ES300h의 크기는 전장 4975㎜, 전폭 1864㎜, 전고 1445㎜, 휠베이스 2870㎜로 BMW 5시리즈 등과 비교하면 조금 작은 사이즈다. 그럼에도 좁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는다. 1022㎜의 커플 디스턴스로 넉넉한 레그룸을 제공하는 탓이다. 시트 길이도 늘어나 앉았을 때 느낌이 제법 괜찮다.

렉서스 뉴 ES300h. 조용하고 안정적이며, 필요할 때는 경쾌하게 반응한다.<사진=이지완 기자>

퍼포먼스는 그동안 렉서스 ES가 꾸준히 보여준 것과 같다. 조용하고 안정적이며, 필요할 때는 경쾌하게 반응한다. 동력성능, 연비성능, 환경성능의 밸런스를 갖춘 2.5L 엔진과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합된 결과다. 저속에서는 최대토크를 내는 모터로만 주행한다. 고속에서는 모터가 엔진의 지원해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하이브리드 세단의 최정점답게 연료효율은 매우 우수하다. 뉴 ES300h의 복합연비는 17.2km/L인데, 100km 실주행연비는 21.5km/L 이상 나왔다. 스포츠 등의 주행모드를 수차례 활용하고, 에어컨까지 제법 강하게 틀었음에도 공인연비를 훌쩍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타는 순간부터 내릴 때까지 계속 조용한 차.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의 정석이라 불리는 렉서스 ES를 떠올리면 드는 생각이다. 하이브리드 시대가 끝나기 전까지 렉서스 ES의 흥행은 계속될 듯 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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