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누적 100억잔 눈앞...동서식품, 코로나19에도 실적 견인

시간 입력 2021-10-08 07:00:07 시간 수정 2021-10-08 11: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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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출시 이후 10년 간 '카누' 누적 음용잔수 82억잔
2019년 대비 2020년 15% 성장…내년 상반기 100억잔 넘을 듯

동서식품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가 출시 10년 만에 100억잔 판매를 목전에 뒀다. 지난해까지 총 82억잔이 판매된 가운데, 올해 중 100억잔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상반기에는 돌파가 확실하다.

동서식품은 커피 음용문화로 변화 상황 속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카페 족이 늘면서 '카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8일 동서식품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홈카페 인기가 커지며 '카누' 매출이 예년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 코로나19로 확산된 재택근무로 인해 또 다른 주력제품인 커피믹스 소비는 줄었지만 카누가 '홈카페 족' 공략에 성공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2019년 1조5477억원과 2075억원이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각각 1조5577억원, 2172억원으로 성장했다.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4.7% 올랐다.


이는 카누가 선전한 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11년 10월 첫 출시된 카누는 매해 판매가 급증했다. 출시 첫해 음용잔수 3800만잔이던 것이 2016년 처음으로 10억잔을 돌파한 10억3000만잔을 기록했다. 이어 성장을 지속해 2019년은 12억8200만잔으로 커졌고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에는 14억7400만잔으로 15%나 성장했다.

반면 동서식품의 대표 제품인 맥심 모카골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카페 전문점이 확산하면서 역성장를 보여왔다. 매년 판매가 2~3%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된 지난해에도 판매가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동서식품은 2000년대에 커피전문점에서 원두커피를 즐기는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주목해 2011년 물에 쉽게 녹으면서도 원두의 맛과 향을 낼 수 있는 인스턴트 원두커피 브랜드인 '카누'를 선보였다.

'카누'가 등장한 후 국내 커피시장에는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형성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카누는 커피전문점과 동일한 품질의 원두커피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간 10억잔 이상 팔려나가며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난해부터 급성장하고 있는 홈카페 시장에서 간편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커피 고유의 향미를 살린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는 더욱 더 주목을 받게 되었다.

출시 이후 연도별 카누 음용잔수를 보면 △2011년 3800만잔 △2012년 2억잔 △2013년 3억9400만잔 △2014년 5억9400만잔 △2015년 7억9200만잔 △2016년 10억3000만잔 △2017년 12억2100만잔 △2018년 12억3800만잔 △2019년 12억8200만잔 △2020년 14억7400만잔이다. 10년 간 누적 판매량은 82억6300만잔에 달한다. 올해도 판매가 지난해보다 늘어나고 있어 올해 판매량까지 합산하면 90억잔 후반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초 100억잔 돌파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동서식품은 카누 제품군을 라떼까지 확장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가 기호에 따라 카누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카누 라떼 △카누 더블샷 라떼 △카누 아이스 라떼 △카누 디카페인 라떼 △카누 티라미수 라떼 △카누 바닐라 라떼 등을 선보이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카누는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매년 100건 이상의 시장조사 및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맛과 용량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제품인 '프렌치카페'는 판매량이 올해 상반기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2% 감소한 반면 원두커피 '루카스나인'은 20% 늘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커피믹스 주 소비 경로는 사무실이어서 재택근무 트렌드와 카페 전문점 확대로 사무실 내 커피 소비가 많이 줄었다"며 "커피믹스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아메리카노(카누, 루카스 등) 시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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