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배터리 성장 이끈 지동섭 대표, 신설 'SK온'에도 날개 달까

시간 입력 2021-10-05 07:00:01 시간 수정 2021-10-05 08: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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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SK이노 배터리 사업 맡아 글로벌 경쟁력 확대 성공
신설 법인 글로벌 투자 확대·수익성 개선 통해 성장 속도 낼 듯

SK 배터리 신설법인 ‘SK온(ON)’이 1일 공식 출범하면서 초대 대표에 오른 지동섭 사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지 사장은 그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을 이끌며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새롭게[ 출범하게 된 SK온에서도 글로벌 투자 확대, 수익성 개선 등 각종 현안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이사회에서 배터리 신설법인명을 ‘SK온’으로 확정하고, 초대 대표이사에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 사장을 선임했다.

지 신임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한 이후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 전략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한 전략통으로 꼽힌다.

2016년 말에는 SK루브리컨츠 사장에 올라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CEO 직속 E모빌리티 그룹의 리더를 겸임하며 배터리 사업의 성장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 사장에 오른 지 대표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후발주자였던 SK이노베이션 배터리의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는데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연간 누적 기준 1~7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5.4%의 점유율을 차지해 삼성SDI를 처음으로 추월하고 5위에 올라섰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등 민감한 현안들도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처: SNE리서치/단위: GWh

지 대표는 이번 배터리 법인 독립을 기점으로 미국·유럽 등 글로벌 배터리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배터리 생산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그간 쌓은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내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와 2025년 세계 3위 목표를 차례로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10조2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미국 내 3개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미국 조지아주에도 3조원을 들여 배터리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와 관련 지 대표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의 미국 배터리 생산공장 부지를, 29일엔 조지아주에 위치한 ‘SK배터리 아메리카’를 방문한 바 있다.

또 미국 외 중국과 헝가리에도 각각 4개, 3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하고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누적 수주잔고는 1TWh 이상으로,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에 이은 업계 3위다. 배터리 생산 규모도 올해 약 40GWh에서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00GWh로 빠르게 확대될 예정이다.

매출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 매출은 지난해 1조6000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그 두 배 수준인 3조원 이상으로, 2025년에는 1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 대표는 지난 7월 스토리데이를 통해 “내년 말에는 월 판매량에서도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2030년에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재 영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지 대표는 오는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글로벌 포럼'에 참석해 대대적인 인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포럼에는 배터리, 친환경 소재 등 주력 사업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들이 대거 초청돼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지 대표는 SK온이 추구하고 있는 그린 비즈니스 청사진을 설명하고 회사를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 대표 선임 배경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그간 SK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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