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유료방송 시장 주도권 경쟁 불붙었다

입력 2021-09-28 07:00:06 수정 2021-09-27 17: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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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글로벌 공룡 OTT 디즈니와 모바일·IPTV 서비스 제휴
KT, 현대HCN 인수에 이어 디즈니와 모바일 제휴 협상 중  
SKT, 애플tv와 협업 모색 중…업체 간 콘텐츠 경쟁 치열

국내 유료방송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KT의 현대HCN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데 이어 이번엔 LG유플러스가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와 단독 제휴를 채결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통 3사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판도도 요동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최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자사의 IPTV·모바일 제휴를 위한 계약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12일 국내 서비스를 개시하는 디즈니+는 LG유플러스 IPTV·모바일, LG헬로비전 케이블TV 서비스와 연동된다. 특히 이번 제휴 중 국내 IPTV와 케이블TV 서비스는 독점 계약이다.

LG유플러스는 공식 서비스 출시에 맞춰 디즈니+ 제휴 요금제를 선보이고, U+tv를 통한 디즈니+ 전용 리모컨도 제작할 예정이다. 고객들이 IPTV 메뉴를 통한 콘텐츠 탐색 과정 없이 디즈니+를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리모컨에 별도의 버튼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보유한 미디어 서비스 사업·운영 역량과 디즈니의 우수한 콘텐츠가 상호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LG유플러스로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늘릴 수 있고, 자회사인 LG헬로비전의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2018년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유료방송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같은 해 상반기 11%였던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증가율은 넷플릭스를 등에 업은 하반기 13.5%로 반등했다. 이번에도 경쟁사인 KT, SK 보다 한발 앞서 디즈니와 손을 잡으면서, 초기 국내 디즈니 마니아층을 대거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현재 IPTV와 케이블TV를 포함한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KT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KT 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이 31.8%, LG 계열(LG유플러스·LG헬로비전)이 25.2%, SK 계열(SK브로드밴드)이 24.6%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LG유플러스가 디즈니를 앞세워 1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대표 구현모) 역시 시장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말 현대HCN의 인수를 확정 지으면서 선두 굳히기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HCN 점유율(3.7%)을 더하면 KT그룹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35.5%에 달하게 된다. KT 역시 디즈니와 모바일 제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 스튜디오 지니와 시즌 등을 통한 자체 콘텐츠 및 OTT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도 자회사 OTT 웨이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등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TV+와 HBO맥스 등 타 OTT와의 제휴를 모색하며 맞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업계 일각에서는 디즈니의 국내 상륙을 계기로 업체 간 콘텐츠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TT는 흑자전환을 위해 신흥국에서 최대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디즈니플러스 이외에도 애플TV+, HBO맥스 등 다수의 OTT가 한국 시장에 진출해 한국 콘텐츠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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