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자금' 끌어온 홈플러스, 내년 초 대거 만기

시간 입력 2021-09-17 07:00:02 시간 수정 2021-09-16 17: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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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1500억 유동화증권 발행
보증금 유동화로 4000억 조달
영업 악화로 외부에서 유동성 끌어와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올해 발행한 기업어음(CP) 가운데 내년 초에 만기 도래하는 금액이 14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반기에 발행한 유동화증권도 비슷한 시기에 상환해야 한다.

대형마트 영업 악화로 유동성을 끌어오다 보니 채무 상환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1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발행한 총 145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는 내년 1~3월 중 만기가 도래한다.

작년 약 3800억원어치 CP를 발행했던 홈플러스는 올해도 8월까지 2000억원이 넘는 단기자금을 끌어왔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일부는 유동성지원기구(SPV)의 도움을 받아 발행한 것이다. 이를 제외한 CP가 내년 초로 만기일이 몰렸다.

CP 발행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에 한계가 있어 유동화증권도 꽤 많이 발행했다. 매출채권과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지난 한달간(8월24일~9월14일) 발행한 ABCP와 AB단기사채만 15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들 건은 모두 만기 구조가 1개월~3개월로, 당장 다음달부터 일부는 상환해야 한다.

지속된 단기 자금 조달로 현금 유출만 잦아졌다.

MBK파트너스에 피인수된 이후 늘어난 장기차입금은 현재 1조원대 중반까지 줄였다. 영업으로 버는 현금은 차입금 상환에 들어가고 있다.

2021년 회계연도 기준 홈플러스 부채비율은 725%다. 리스 회계기준 변경으로 치솟은 이후 조금씩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재무구조는 홈플러스 발목을 잡는 요소다.

대형 유통업계에서도 홈플러스는 신용도가 가장 낮다.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홈플러스 장기 신용등급은 'A-'다. 1노치만 낮아져도 'B'급으로 강등된다. 작년에는 단기신용등급이 A2에서 A2-로 한 단계 하향됐다.

신용도가 낮으면 회사채 발행도 쉽지 않다.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홈플러스는 3년 만기 회사채를 통해 총 1000억원을 조달했는데, 정책금융기관이 도와주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를 활용했다.

최근에는 임차보증금까지 끌어와 자금을 조달했다. 2년 만기로 40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오프라인 할인점 매출 하락으로 차입금 의존도만 높아져 만기 때마다 연장하거나 차환에 급급한 상황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업어음 만기도래하는 것은 신용등급 기준으로 연장 또는 만기 상환이 가능하며, 2년 만기로 유동화증권을 재발행해 재무구조 및 유동성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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