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비건 사업 속도…전문 레스토랑까지 연다

시간 입력 2021-09-17 07:00:05 시간 수정 2021-09-16 17: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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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상 양식 조리 경력있는 쉐프 채용 중

농심이 비건 레스토랑을 연다. 소비자들에게 비건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판매 확대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현재 비건 레스토랑 총괄 쉐프를 채용 중이다.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서류 접수 기간으로 업무 내용에는 본사 메뉴개발팀과 메뉴개발 협업이 포함돼있다. 쉐프가 채용된 후 비건 레스토랑에 대한 콘셉트나 메뉴가 확정될 계획이다. 레스토랑을 열 장소와 시점도 쉐프를 채용한 이후 결정할 예정이다.

농심은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쉐프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양식조리 관련 자격증이 있거나, 양식조리 관련 교육 이수해 양식 조리 경력이 있는 자를 우대하며 비건에 대한 지식을 가진 쉐프를 찾고 있다.

농심은 올해부터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Veggie Garden)' 사업을 본격화했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해 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농심 관계자는 "2017년 시제품 개발 이후 채식 커뮤니티, 서울 유명 채식식당 셰프들과 함께 메뉴를 개발했다"며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 조리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총 28개 제품으로 구성돼있다.

농심은 대체육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비건 브랜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졌고, 이로 인해 친환경적인 채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CFRA는 2018년 약 22조원 규모이던 세계 대체육 시장이 2030년에는 11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농심은 소비자들이 비건을 쉽게 접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해 오프라인에서도 '베지가든' 제품을 접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고자 식당을 열기로 결정했다. 식당에서 접하는 메뉴를 통해 자연스럽게 '베지가든'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외식 사업이 농심의 첫 시도는 아니다. 농심은 이미 프랜차이즈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를 운영하고 있다. 코코이찌방야는 전국에 33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기존에 '코코이찌방야'를 운영하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농심 주주총회에서 신동원 회장은 새로운 주력사업에 대한 질문에 "건강기능식과 대체육"이라고 강조했다. 건강과 친환경을 고려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비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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