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이통3사㊦] LGU+, 비통신으로 제2도약 노린다  

시간 입력 2021-09-02 07:00:06 시간 수정 2021-09-01 17: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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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비통신 사업 매출, 전체 매출의 30%까지 확대 목표  
미디어 사업 경쟁력 강화 위해 영유아 콘텐츠 제작사에 지분 투자  
그룹사와 스마트팩토리·AI콜센터·스마트모빌리티 등에도 진출 계획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가 ‘탈(脫)통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업인 통신 사업은 물론, 비통신 영역까지 강화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025년까지 비통신 사업 매출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내놨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하반기 미디어·신사업·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신사업을 비롯한 비통신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한 만큼 새로운 성장 모델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유플러스의 비통신 사업에는 인터넷TV(IPTV),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IDC, 보안, 신사업 등이 포함된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신사업 부문의 성장이 이끌었다. 2분기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사업과 회선 사업을 포함한 기업인프라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2.7% 증가한 3888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B2B 솔루션 사업도 큰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기업 솔루션 사업 매출은 13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3% 늘었다. 기업인터넷과 전용회선 등을 포함한 기업회선 사업 매출도 작년 대비 3.3% 증가한 1879억원을 달성했다. IDC 사업 역시 온라인 전환 가속화에 따른 수주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늘어난 6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미디어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영유아 콘텐츠 제작사인 몬스터 스튜디오와 드림팩토리 스튜디오 등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자회사인 미디어로그가 월트디즈니코리아의 자회사인 ‘디즈니채널’을 인수했다. 디즈니채널은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어린이 전문채널로 운영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1월 한국에 진출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협상도 진행 중이다. 디즈니는 어벤져스 등 마블 시리즈와 스타워즈, 겨울왕국 등 방대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곳이다. 2018년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 시 가장 먼저 독점 계약을 맺었던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와도 단독 제휴에 성공하면 미디어 사업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의 독점 제휴로 2019년 IPTV 매출 첫 1조원을 돌파했고, 제휴 2년 만에 IPTV 가입자가 20% 가량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LG유플러스는 IDC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999년 국내 최초로 IDC 사업을 시작한 LG유플러스는 지난 5년간 IDC 사업에서 연평균 약 10%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2023년 3·4분기 준공을 목표로 신규 IDC인 평촌2센터 착공에 돌입한 상태다.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과 온라인 서비스 확대로 인해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고객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평촌2센터는 연면적 4만450㎡로 축구장 약 6개에 달하는 크기다. 지하 3층, 지상 9층, 약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급 규모로 수도권 지역 7번째 IDC다.

LG유플러스는 10만대 이상의 서버 운영이 가능한 평촌 IDC2센터 구축을 통해 늘어나는 IDC 수요를 충족하고, 각종 특화 시장을 공략한 B2B 솔루션 출시를 통해 비통신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밖에 LG유플러스는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룹사 및 업계 선도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확대한다. LG전자와 LG화학, LG CNS 등 그룹사와 힘을 합쳐 스마트팩토리·스마트모빌리티·AI콜센터 등 신사업에 진출하고, 다양한 업계의 선도 사업자들과 제휴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3월 공식 취임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역시 비통신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당시 황 대표는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적극 나서려고 한다”면서 “현재 20% 수준인 비통신 분야 매출을 2025년까지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AI·빅데이터 등 6대 주요분야에서 핵심역량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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