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FILE] ‘해결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글로벌 IB 꿈꾼다

시간 입력 2021-08-26 07:00:13 시간 수정 2021-08-26 10: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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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10조, 끝이 아닌 시작… 해외시장 개척 염두
발빠른 증권업계 신사업 진출… 미래 성장동력 확보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자기자본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이 적극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이끈 결과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상대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기자본 확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Top-tier) IB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전념한 박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확실히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해외법인과 본사 시너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B로의 도약을 꿈꾸는 최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금융그룹 내에서도 ‘해결사’로 평가 받는다. 회사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갈림길에서 앞장서 문제를 해결해서다. 이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1996년 동원증권 시절 본부장과 평사원으로 만나 25년 넘게 이어진 인연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1997년 미래에셋그룹 설립 당시 창업 멤버로 참여했다. 박 회장이 2018년 해외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최 수석부회장이 국내사업을 총괄했다. 이는 최 수석부회장이 그룹사업전략을 가장 잘 이해하고, 대내외적인 돌발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낸다는 신뢰가 깔려있다. 앞서 2016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직후에는 당시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합병과정을 총괄하기도 했다.

특히 2019년 청와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대화에서 박 회장을 대신해 최 수석부회장이 참석한 일화도 유명하다. 당시 오너기업 중 전문경영인이 참석한 곳은 미래에셋그룹, 영풍그룹, 효성그룹 등 3곳이며, 최 수석부회장의 그룹내 위상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최 수석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듬해인 2017년 일감몰아주기 혐의 등으로 인한 오너리스크가 발생했을 때도 해결사로서의 면모가 발휘됐다. 당시 최 수석부회장은 방어적인 전략보다는 홍콩법인 등 해외시장 공략, 네이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디지털 사업 경쟁력 강화 등 적극적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사업다각화에 집중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위기 대처 능력뿐만 아니라 신사업을 결정하거나 추진하는 속도도 빠른 편이다. 특히 금융투자업계 최대 화두였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허가, 본허가 등을 증권사 중 가장 빠르게 획득했다. 마이데이터는 정보주체 동의 아래 제3의 기업이 금융회사에 저장된 고객 신용정보를 관리하고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선점이 중요한 사업 중 하나다.

또 자기자본 규모 확대에 집중한 결과 국내 증권사 중 종합금융투자계좌(IMA)에 진출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이 넘는 초대형 IB에서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어음발행한도가 없고 투자범위도 기업대출, 회사채 등 비보장 상품까지 확대돼 수익원 창출에 유리하다. 업계에서는 최 수석부회장의 결단력을 감안하면 IMA시장 진출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사업 결정권을 오너 스스로 쥐고 있는 오너기업은 사업추진 속도가 더딘 경우가 많다”며 “미래에셋증권은 박 회장의 경영철학과 방향성을 기반으로 한 최 수석부회장의 추진력이 시너지를 얻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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