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강화하는 통신업계…이유는?

시간 입력 2021-08-26 07:00:11 시간 수정 2021-08-25 17: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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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T우주’ 론칭…25년까지 가입자 3600만·거래액 8조 목표
KT, KB국민카드·할리스와 서비스 출시…LGU+도 ‘구독콕’ 시행 중
국내 구독시장 규모, 지난해 40조 돌파…2025년 100조 성장 전망

<자료제공=SK텔레콤>

SKT(대표 박정호), KT(대표 구현모),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 등 이동통신 3사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부터 쇼핑, 교육, 프랜차이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군과 결합하는 구독 경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선 국내 구독시장이 2025년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해 서비스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 가운데 구독 서비스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전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구독 브랜드 ‘T우주’를 최초로 공개했다.

‘T 우주’는 글로벌 기업부터 스타트업, 소상공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고객들이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구독상품을 제안하고 선택할 수 있으며, 매달 구동 상품을 변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는 31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구독 상품에는 아마존·11번가·이마트 등 △온·오프라인 쇼핑부터 스타벅스·파리바게뜨·배달의민족 등 △식음료 업체는 물론, 구글 원·웨이브 ·FLO·V컬러링·Xbox 게임패스·스푼라디오 등 △디지털 서비스가 참여한다.

이밖에 티맵·모두의 셔틀 등 △모빌리티 서비스와 화장품, 꽃 구독, 반려동물 용품, 보험, 영샹제, 교육 등 소비 생활 전반의 파트너가 함께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추가로 100여개 사업자와 협의 중이며 지속적으로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월 9900원(VAT 포함)의 우주패스 all 상품은 11번가 3000포인트, 아마존 무료 배송 및 1만원 할인 쿠폰, 구글 원 멤버십 100GB를 기본 제공한다. 추가로 고객이 다양한 개별 구독 상품(월 8000~1만원 상당) 중 맘에 드는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SKT는 패키지 상품 외에도 라이프 스타일 선도 사업자들과 제휴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구독 상품 라인업을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이미 보유하고 있는 통신 데이터에 구독서비스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더해 구독마케팅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구독 가입자 3600만, 거래액 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KT도 지난 6월부터 KB국민카드와 손잡고 클라우드 기반 120여종의 게임을 제공하는 ‘KT 게임박스’ 제휴할인을 ‘KB나라사랑카드’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KB나라사랑카드로 게임박스의 해당 월정액 상품을 결제할 경우 가입일로부터 1개월간은 무료로, 이후 5개월간은 매달 27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기존 OTT에 커피를 묶는 ‘시즌X할리스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KT의 OTT서비스 ‘시즌’과 커피 브랜드 할리스의 커피 4잔을 매월 이용하는 서비스다. 시즌의 플레인 상품(5500원)과 1만6400원 상당의 할리스 카페 아페리카노 레귤러 사이즈 4잔으로 구성됐다. 월정액 9900원으로 정상가 대비 최대 55% 할인된 가격에 누릴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U+멤버십 VIP 고객 전용 서비스인 ‘나만의 콕’ 서비스에 구독 서비스 혜택인 ‘구독콕’을 포함시켰다. 기존 멤버십 혜택인 ‘라이프콕’, ‘영화콕’에 이어 구독 서비스를 세 번째 혜택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고객은 네이버와 ‘쇼핑’ 서비스를, 밀리의서재와 ‘독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파리바게뜨, 이니스프리, 쿠팡이츠 등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이통 3사가 구독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구독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25조9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조1000억원으로 기록하며, 4년 새 약 5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오는 2025년에는 약 10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또 다양한 산업군과의 연계 구독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이탈을 막는 ‘록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통신사의 주력 고객인 20·30세대가 경험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구독 서비스는 충성고객을 늘릴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윤재웅 SKT 구독마케팅 담당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데다 AI·DT 기술의 진화와 높은 비즈 안정성 때문에 구독경제가 뜨거운 화두”라면서 “SK텔레콤의 경우, 기존 통신 영역에서 벗어나 성장할 수 있는 구독 커머스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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