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말뫼의 눈물'은 없다"…조선사, 해양플랜트 수익 위주 수주 전략

입력 2021-08-09 07:00:05 수정 2021-08-07 0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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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배럴당 70달러 안팎으로 해양플랜트 손익분기점 유지
현대重 “계약 조건, 자사에 유리하게 이끌며 수익성 제고”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국내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수주가 되살아나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글로벌 오일 메이저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과거 저유가 환경에서 해양플랜트 공정지연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떠안은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미국 원유개발업체로부터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를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6592억원으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약 1년의 설계 기간을 거쳐 내년 3분기 중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양플랜트는 원유 시추선(드릴십)과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부유식 저장 재기화 설비(FSRU),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 해저의 원유나 천연가스를 탐사·시추·채굴·생산·저장·하역하는 설비를 말한다.

해양플랜트는 국제유가가 올라야 채산성이 높아져 사업 수익성이 커지는 구조다. 해양플랜트의 손익분기점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60달러 이상으로, 최근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발주가 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도 올 들어 최근까지 세 번째의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을 올렸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 5000억원 규모의 미얀마 가스승압플랫폼 1기를 수주해 2018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을 알렸다.

이어 지난 5월 싱가포르 조선사 케펠과 함께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로부터 FPSO 1기를 수주했다. 총 공사금액은 2조5000억원,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체의 계약금액은 8500억원이다. FPSO의 부유와 저장기능을 하는 선체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EPC 방식으로 제작하며, 케펠은 원유를 생산하는 상부설비 제작을 담당한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6월 페트로브라스로부터 약 1조1100억원 규모의 FPSO를 수주한 데 이어 7월 카타르로부터 7253억원 규모의 고정식 원유생산설비(Fixed Platform)를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가 회복 조짐을 나타내면서 한국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매출 비중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조선해양의 전체 매출에서 해양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6% 수준에서 △2018년 17.3% △2019년 9.1% △2020년 7.2% △2021년 1분기 4.6% △2분기 4.2% 등으로 계속 축소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해양플랜트 발주 소식을 반기면서도 과거와 같은 무분별한 수주를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계약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제유가가 본격적인 고점에 도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 저유가 상황에서 손실을 떠안은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8월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WTI는 69.09달러로 7월 5일 76.25달러 대비로는 다소 하락했다. 여전히 해양플랜트 수익 구간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2011~2013년 당시 배럴당 100달러 안팎을 기록한 데 비춰서는 고가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카타르, 미주, 남미 지역 등에서 지속적인 해양공사 발주가 예상된다”며 “계약 조건들을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내고, 일괄수주나 컨소시엄 형태의 참여 등 프로젝트 별로 최적화된 방식의 수주 참여로 수익성을 최우선한 영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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