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가격 인상 단행... 역대급 실적에 제동 걸리나

시간 입력 2021-08-04 07:00:07 시간 수정 2021-08-03 17: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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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자로 최대 300만원 가격 인상
스텔란티스코리아 "반도체 공급난 때문"

올해 상반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 일부 차종의 가격을 기습 인상했다. 가격 재조정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는 타 수입차 브랜드와 상반된 행보다. 회사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이 하반기 판매량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이달 1일자로 지프 일부 차종의 가격을 최대 300만원 인상했다.

이달 가격이 인상된 차종은 △컴패스-FWD, 체로키 트레일호크(이하 100만원 인상) △레니게이드-AWD, 체로키-FWD/AWD, 체로키 80주년 에디션, 체로키 오버랜드, 랭글러 루비콘 2도어(이하 150만원 인상) △레니게이드-론지, 레니게이드-리밋(이하 200만원 인상) △랭글러 오버랜드 4도어,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랭글러 루비콘 4도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이하 300만원 인상) 등이다.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에 대한 가격 인상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수입차 브랜드들이 가격 재조정(인하)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등은 가격 재조정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더욱이 지프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판매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실적을 기록 중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프의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 실적은 5927대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40.8% 늘어난 수치다. 종전 상반기 최고 판매 실적인 4768대(2019년)보다도 24%나 많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은 이번 가격인상과 관련 반도체 공급 여파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영향이 절정에 달한 상황"이라며 "2021년 8월 1일부터 일부 지프 모델의 가격이 인상되지만, 8월 1일 이전 계약은 60일 동안 보호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올 하반기 수입차들의 가격 인상이 어느 정도 예상되기는 했다"며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구매 비용 증가에 따른 저항이 클 수밖에 없다. 이는 브랜드의 판매 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충분히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브랜드 가치와 높은 품질의 제품,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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