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으로 번진 ESG…아직까진 ‘미풍’

시간 입력 2021-07-26 07:00:08 시간 수정 2021-07-24 21: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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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 주로 친환경 경영에 집중
ESG경영 선도하는 페퍼저축은행, 관련 상품부터 부서 신설까지 '활발'

<사진 제공=픽사베이>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저축은행업계도 동참하고 있다. 다만 위원회 설립, 지속가능보고서 발행 등 ESG경영에 적극 나서는 타업권에 비해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저축은행들은 주로 환경 부문에 집중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JT저축은행은 친환경 전기차를 도입하고 현재 운용 중인 모든 영업용 차량을 계약이 종료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전환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페이퍼리스(Paperless) 경영과 사무용품 친환경 녹색제품 전환 등과 더불어 일상 속의 ESG경영을 실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는 “기업은 이윤 추구만이 아니라, ESG경영을 통한 미래 세대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업계 최초로 친환경 전기차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은 OK금융그룹 주관 하에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4월 환경부가 주최한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 선언식에 참석해 오는 2030년까지 업무 차량을 친환경차로 100% 전환하기로 뜻을 모았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부터 디지털 창구 시스템을 도입하고 페이퍼리스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시스템보다 고객응대 및 부대업무 시간을 약 20%, 문서관리비용은 약 80% 수준까지 절감하고 ESG경영 실천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페퍼저축은행 홈페이지 내 ESG경영 파트. <사진 캡쳐=페퍼저축은행 홈페이지>

페퍼저축은행은 저축은행업계에서 ESG경영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미 지난해 1월부터 녹색 건축물과 친환경 자동차 담보대출에 우대금리를 적용한 ESG상품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자체적으로 ESG관련 조직을 신설키도 했다. 모두 업계 최초다.

거버넌스 구조 강화차원에서 최근 사내 비정규직 계약직 29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사람 중심’ 경영 철학에 따라 2017년부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이어오고 있다.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많은 직장인이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번 정규직 전환은 고용 불안 없는 행복한 직장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조만간 ESG경영위원회를 출범할 계획이다. 위원회에는 하은수 저축은행중앙회 전무이사와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송철호 드림저축은행 대표이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ESG경영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저축은행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나 은행, 카드사 등 타 금융업권에 비해 운영규모나 범위 면에서 미흡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ESG경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업계 전반에 ESG경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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