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품은 이마트, 가장 큰 '득'은 유료멤버십

시간 입력 2021-07-05 07:00:03 시간 수정 2021-07-03 17: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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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계 대표 유료회원제…美 이베이도 주목
SSG머니 넘는 고객 유치 서비스 필요
노하우 전수 등 인수 효과 클 듯

이르면 연말 이베이코리아가 이마트의 자회사가 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마트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득'은 300만 유료멤버십 회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은 미국 본사에서도 주목한 서비스로,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대표적인 멤버십 제도로 꼽힌다.

유료멤버십이 '록인' 효과가 큰 만큼, 아직 이 제도가 없는 SSG닷컴도 참고할 만한 서비스라는 평가다.

5일 이마트와 이베이 본사에 따르면 이르면 연말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지분 양수도를 위한 계약은 이미 작성했고, 인수 대금 마련, 공정거래위원회의 자회사 편입 승인 등만 남았다.

이마트는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이베이 측에 30억달러, 한화 3조4000억원을 건넬 예정이다. 이베이 측이 보유하게 될 지분 20%까지 감안하면 이베이코리아 가치는 4조3000억원이다.

이마트가 이번 딜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혜로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유료가입자가 꼽힌다.

작년 말 기준 유료멤버십인 스마일클럽 회원수는 270만명으로, 현재는 300만명이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유료멤버십을 도입했다.

경쟁사들도 유료멤버십을 내놨지만,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사례는 손에 꼽는다. 위메프, 11번가가 유료멤버십을 운영하다 중도에 접었다.

멤버십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오래 잡아두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일클럽은 2014년 간편결제 '스마일페이'의 후속으로 나온 로열티 프로그램으로, 2017년 출시 2년 만에 2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스마일배송, 스마일박스 등을 묶어 '스마일 시리즈'로 불리는 이 서비스들은 미국 본사에서도 '밀레니얼 세대를 유치하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주목한 바 있다.

스마일클럽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은 이베이코리아의 탄탄한 시장 지배력 영향이 크다. 네이버, 쿠팡 다음으로 거래액 규모가 크다. 연간 SSG닷컴 거래액은 약 5조원으로, 전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약 3% 비중을 차지한다.

SSG닷컴은 그룹 내 유통 계열사와 연계한 고객 유치에 힘써왔다. 차별화 전략으로는 SSG머니가 있다. 상품 구매액의 일정 수준을 SSG머니로 적립해준다. SSG머니는 오프라인 점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SSG페이 사용처인 신세계그룹 유통사와 연계 효과도 크다.

이처럼 유료멤버십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충성 고객에 대한 갈증은 크다. 록인 효과를 배로 높이기 위해선 멤버십 제도 강화가 필요하다. 당장 SSG닷컴이 유료멤버십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이베이코리아로부터 노하우 전수가 가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도 이베이코리아의 유료멤버십 제도에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이베이코리아 가격을 두고 고평가됐단 시각이 있지만 IT 인력이나 노하우 등 무형의 가치가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의 270만 스마일클럽 회원을 확보하게 돼 쓱닷컴은 고객 접점을, 이베이코리아는 양질의 식품 카테고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베이의 숙련된 IT전문가를 얻게 돼 온라인 사업의 규모와 성장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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