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잘 키운 자동차강판 글로벌 판매 확대 박차

시간 입력 2021-06-29 07:00:10 시간 수정 2021-06-29 08: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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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베이성에 연산 90만톤 공장 설립…중국서만 135만톤 생산
中자동차 판매 성장으로 ‘기가스틸’ 중심 WTP 판매량 증가 예상

포스코(회장 최정우)가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낸다. 포스코의 자동차강판은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업체에 납품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차 생산 1위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강판 공급을 확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중국 내 자동차용 도금강판 생산·판매를 위해 중국 하북강철집단(이하 하북강철)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는 각각 3억달러, 총 6억달러를 투자해 중국 허베이성 탕산시 라오팅 경제개발구에 연산 90만톤의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을 2023년 말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이후 포스코는 2013년 중국 광둥성에 세워 운영 중인 연산 45만톤 규모의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CGL)을 합작사의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포스코는 중국에서만 총 135만톤 규모의 도금강판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소재가 되는 냉연 코일(Full Hard)은 양사가 지분비율에 따라 절반씩 공급할 예정으로, 합작사는 원활한 원료 조달을 기반 시장 수요에 맞춰 적기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포스코는 중국의 자동차 시장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중 32%인 2500만대를 생산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030년 중국 자동차 생산 전망치는 3000만대로 성장하는 시장이다.

이에 따라 향후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 1분기 포스코의 ‘WTP(World Top Premium)’ 제품 판매량은 272만8000톤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3%(46만1000톤) 확대됐다. 포스코의 전체 철강 판매량에서 WTP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2.5%로 1년 전보다 4.9%포인트 높아졌다.

WTP는 포스코의 기술력이 집약된 최고급강 제품군을 일컫는다.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인 고내식·고전도 스테인리스강 ‘포스맥’과 함께 자동차강판 브랜드 ‘기가스틸’이 대표적이다.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이다.

포스코의 WTP 제품 판매량은 2017년 900만톤 돌파에 이어 2019년 1000만톤을 넘어섰다. 특히 ‘기가스틸’은 GM, 포드, 르노, 도요타, 혼다, 닛산,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15개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납품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포스코는 WTP 제품 중심의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의 1분기 WTP를 포함한 철강부문 매출은 8조4765억원, 영업이익은 1조26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9.3%, 221.9% 증가했다. 철강 외 무역, E&C(건설), 기타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희비가 갈린 속에서 철강사업은 매출과 이익 모두 동반 성장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하북강철과의 협력을 계기로 중국 내 자동차강판 수요에 대응해 안정적인 공급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며 “자동차강판 시장의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에서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북강철은 지난해 기준 조강 4400만톤을 생산해 중국 철강사 중 2위 사업자 지위를 갖고 있다. 국내 1위 철강기업 포스코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3593만톤이며 한국 전체 조강 생산량(6170만톤)의 58.2%를 차지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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