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정상화·국내주택 호조…쌍용건설, 쌍끌이 성공하나

시간 입력 2021-06-22 07:00:03 시간 수정 2021-06-21 18: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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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비중 최근 30%중반대…지연됐던 프로젝트 재개
안정적인 수익 위해 리모델링·도시정비 등 주택사업 강화


리모델링과 도시정비 등 국내 주택시장에서 호조를 이어 가고 있는 쌍용건설의 해외사업이 점차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쌍용건설은 해외사업 비중이 높아 해외 매출이 정상화될 경우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해외사업은 셧다운 등에 따른 공사 중단에도 고정비가 투입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쌍용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483억원으로 2019년 동기 1조456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국내 매출은 증가했으나 해외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26억원으로 2019년 111억원에 비해 76.3%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해외 매출 비중은 최근 3년 동안 30%중반대로 나타나는 등 해외 비중이 높다. 해외 매출 비율은 2015년 50.4%로 절반 수준을 점유하기도 했다. △2018년 35.8%△ 2019년 37.2% △2020년 35.3% 등을 기록했다. 작년 쌍용건설의 해외 매출액은 5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하는 등 해외 실적 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쌍용건설은 대형 해외 프로젝트에서 낭보를 전하는 등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두바이 The Royal Atlantis 프로젝트) 매출액은 1512억8000만원으로 작년 쌍용건설 총 매출액의 10.5%를 차지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지난해 말 두바이 출장을 통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의 공사비를 기존 8000억원에서 약 1조5000억원으로 증액하는 성과를 거뒀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는 2019년 446억3400만원의 매출채권(공사미수금)이 잡혔으나 지난해 0원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동안 미뤄졌던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가 재개될 전망이다. 2조1000억원 규모로 싱가포르에서 수행 중인 5곳의 프로젝트 역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시공 중인 남북 고속도로 N102·N111공구(8500억원)는 싱가포르 정부 육상교통청에서 발주한 대형 토목 프로젝트다. 작년 말 기준 공정률이 각각 8.34%, 7.58%로 아직 초기단계다. 2026년 11월 30일 완공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해외 사업 정상화와 더불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위해 국내 주택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쌍용건설의 국내 매출액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9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2015년에는 국내 매출(4742억원)보다 해외 매출(4824억원)이 더 높았으나 이듬해부터 역전됐다. 쌍용건설의 국내 매출은 △2016년 5745억원 △2017년 7233억원 △2018년 7890억원 △2019년 9146억원으로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뤘다.

총 매출 중 국내 매출 비율은 2015년 50% 수준에 머물렀으나 작년 64.7%까지 높아진 상태다. 쌍용건설은 올해 5월에만 국내에서 △13년 만에 대전 주택시장 재진출 △가로주택정비사업 첫 시공권 △초대형 리모델링 단지 수주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

쌍용건설 컨소시엄(쌍용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은 지난달 15일 가락 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 2064가구에 공사비만 8000억원에 달하는 이 사업은 국내 리모델링 역사상 최대 규모와 금액이다.

이어 지난달 16일에는 부산 태광맨션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공사비는 약 800억원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첫 수주다. 가로주택정비사업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회사는 이 분야의 영토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달 17일에는 대전 읍내동 회덕지역주택조합 사업의 수주를 확정했다. 이는 2008년 9월 대전 태평동 쌍용예가 준공 이후 13년 만에 대전 주택시장에 재진출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싱가포르 등 대형 프로젝트 입찰을 진행하면서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리모델링 준공 실적 1위 여세를 몰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더 플래티넘' 분양 사업을 강화하며 주택 시장에서 보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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