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임박한 크래프톤…IPO 이후 전망은 엇갈려

시간 입력 2021-06-18 07:00:07 시간 수정 2021-06-17 17: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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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최대 28조원으로 예상…7월 중으로 상장 예정
상장 후 약 2조3000억원 M&A 자금으로 활용…IP강화 목적
텐센트 '화평정영' 크래프톤 우회 진출 기정 사실화, 향후 중국 시장 리스크↑

▲ⓒ크래프톤 4년간 실적 추이 <출처: 크래프톤 사업보고서>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의장 장병규)이 다음 달 상장을 확정했다. 기업가치는 23조원 이상으로 넥슨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크래프톤이 게임주 내 대장주가 될 것이란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현재 크래프톤을 향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과열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단일 IP 의존도가 높다는 것과 중국 정부 규제에 따라 '화평정영' 서비스 운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 크래프톤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1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크래프톤의 총 공모주식 수는 1006만230주,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원에서 55만7000원으로 매겨졌다. 내달 14일과 15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상장 시점은 7월이다.


현재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23조원에서 최대 28조원까지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국내 대형게임 3사 넥슨(약 23조원), 엔씨소프트(약 18조원), 넷마블(약 11조원)의 기업가치를 뛰어넘는 규모다.

크래프톤의 경쟁력은 이미 입증됐다는 게 업계 내 대체적 시각이다. 독립 스튜디오 중 한 곳인 펍지가 개발한 배그는 7500만장 이상 판매됐으며, ‘베그 모바일’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 10억건을 달성했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의 마지막 개발 단계에 있다.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작년 매출은 1조6704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7789억원으로 117% 증가하면서 외형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상장 이후 인수합병(M&A)과 신사업에 대한 계획도 크래프톤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상장 이후 이 회사가 신규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공모가 하단 기준 약 3조2000억원이다. 이 중 약 2조3000억 원을 M&A에 투입할 예정이다. 향후 IP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우수한 개발사에 대한 투자 및 M&A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현재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에서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단일 IP에 대한 의존가 높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은 '배그' 외에도 '테라'와 '엘리온' 등을 출시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사실상 현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매출의 많은 비중을 '배그'가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시장 내 사업 리스크가 커진 점도 한 현재의 고평가를 우려하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 중국 텐센트의 '화평정영'이 크래프톤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이다.


중국에 출시된 배그 모바일은 판호를 얻지 못해 2019년 5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크래프톤 2대 주주 텐센트가 '화평정영'을 출시해 우회 출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고, 이와 관련해 크래프톤은 부인해왔다.

하지만 지난 16일 증권신고서에 "당사는 중국 시장에서 텐센트가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화평정영'에 대해 기술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배분 구조에 따라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 동안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향후 중국에서 정부 차원의 규제가 이뤄지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크래프톤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2019년 이후 매출이 급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매출 상승 요인을 '화평정영'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작년 아시아 내 매출은 1조4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 자체가 매출도 상승세고 영업이익도 건실해서 기업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 평가가 과열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크래프톤이 중국 화평정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기정 사실화됐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 관련 이슈에 대한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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