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본 수혈받은 여기어때, 시장 1위 야놀자와 격차 더 벌어졌다

입력 2021-05-04 07:00:05 수정 2021-05-04 07: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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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어때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1287억원, 115억원…전년比 25.3%, 59.4% 성장
대규모 투자 예고했으나…M&A는 망고플레이트 1건
야놀자, 작년 클라우드 솔루션 확장 등 여기어때보다 별도기준 매출 600억 원 이상 많아


숙박앱 플랫폼 업체 여기어때컴퍼니(대표 최문석, 이하 여기어때)가 지난해 시장 선두 야놀자 추격에 실패하고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어때는 2019년 영국계 사모펀드 CVC캐피털에 인수되며 해외진출 등 사업 확장에 기대감이 컸지만 실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여기어때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1287억원, 1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3%, 59.4% 성장했다.

실적은 성장했지만 업계 1위 야놀자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업계는 야놀자가 작년 숙박앱과 함께 클라우드 사업으로 연결 기준 매출이 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보고 있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 19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3.8% 커졌다.

단순하게 별도 기준으로만 봐도 야놀자가 더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1년 새 격차를 두 배 이상으로 벌려놓은 것이다. 금액으로 2019년 300억원 앞서던 야놀자는 지난해 격차를 600억원으로 더 키웠다. 연결 기준 실적을 보면 양사의 격차는 별도 기준보다 더 커졌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국내 숙박 중개 플랫폼 양대산맥으로 시장을 양분하다 2019년을 기점으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다. 여기어때는 영국 사모펀드 CVC캐피털에 흡수됐고, 야놀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로 회사 규모 키우기에 나선 것이다.

이후 두 회사의 지위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어때가 해외자본에 인수되며 주춤한 사이 2018년부터 몸집을 불려온 야놀자는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대어 중 하나로꼽힐 정도로 성장했다.

야놀자는 데일리호텔, 우리펜션 등 숙박앱부터 객실관리시스템(PMS) 기업 가람, 씨리얼, 이지테크노시스 등 9곳을 인수한데 이어 작년에는 해외여행앱 트리플과 통합매장관리솔루션 기업 나우버스킹에 투자를 단행할 정도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야놀자가 요기요 유력 인수후보군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숙박에 더해 음식배달까지 더한 ‘슈퍼앱’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달리 여기어때의 작년 M&A는 맛집추천 플랫폼 ‘망고플레이트’ 한 곳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보수적 경영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8.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사업적으로 눈에 띄는 성장은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어때는 CVC 인수 당시만 해도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인수 후 회사를 이끌게 된 최문석 대표가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해외진출, 플랫폼 고도화 등 ‘트라이앵글’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는 작년 양사의 실적 격차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따라 차이가 났다고 평가한다. 코로나19로 여행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숙박 중개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양사가 이와 관련한 마케팅이나 홍보에 적극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야놀자 측은 “발 빠른 디지털 전환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는 슈퍼앱 전략, 글로벌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솔루션 확장에 집중했다”며 실적 성장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여기어때컴퍼니 관계자는 “여행 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짙었지만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한해를 보냈다”며 “고객 경험에 집중해 플랫폼 차별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또 “기존 핵심사업을 고도화 해 업계 선두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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