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회사보다 더 많은데"... 신생 항공사 또 생기나

시간 입력 2021-04-30 07:00:01 시간 수정 2021-05-03 07: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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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에어·에어클립퍼항공 법인설립 완료
중장거리·화물전용 항공사 시장 진입 준비중

지난해에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항공시장이 마비됐고 글로벌 항공사들의 파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 세계에 집단 면역이 확보된다는 가정 하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항공 수요가 회복되기까지 최소 3년은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신생 항공사 설립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토면적 1004억1259만8711㎡, 총 인구수 5182만1669명의 대한민국에 항공사가 너무 많다고 우려를 표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시리우스에어라인과 에어클립퍼항공이 항공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법인설립을 끝낸 시리우스에어라인은 다음달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사업면허 취득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항공사는 미주, 유럽, 대양주를 포함한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 항공면허를 획득한 에어프레미아와 비슷한 형태의 항공사다.

에어클립퍼항공은 조종사 출신 대표가 중심이 돼 설립된 항공사다. 올해 1원 법인설립을 완료하고 연내 항공면허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항공화물 전문항공사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내걸고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운항에 나설 방침이다.

에어클립퍼항공 관계자는 "항공물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항공문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했다"며 "737을 운용하는 에어인천과 달리 A330 기종을 도입해 중장거리까지 커버할 수 있고 톤수도 최대 65톤으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신생 항공사들의 등장 소식에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미 시장이 과포화 상태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속버스 회사보다 항공사가 많은 실정"이라며 "신생 3사는 말할 것도 없고 기존 항공사의 존폐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에 가입된 회원사는 총 11곳이지만 국적 항공사 수는 13개다. 2019년 국토부가 신생 항공사 3곳(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에 항공면허를 내주면서 고속버스 회사보다 국적 항공사 수가 더 많아진 상태다.

기존 사업자는 물론이고 신생들도 벼랑 끝에 내몰렸다. 신생 항공사 중 가장 먼저 운항을 시작한 곳은 플라이강원이다. 이 항공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매출 59억원, 영업손실 317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632% 늘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다.

에어로케이는 이달 첫 운항을 시작했다. 항공면허 취득 2년여 만이다. 이 항공사는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다. 2019년에는 매출 없이 영업손실만 93억원을 기록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아직 운항증명(AOC)을 획득하지 못해 운항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항공화물 관련 사업은 호황이다. 에어인천의 경우 지난해 매출 245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에 성공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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