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공격적 투자로 그룹 ‘우주사업’ 주축 부상

시간 입력 2021-04-01 07:00:07 시간 수정 2021-04-01 0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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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항공교통·위성통신안테나 등 신사업, 투자 효과에 매출 증대 기대감 ‘↑’

한화시스템(대표 김연철)이 조(兆) 단위 투자금 유치로 항공우주산업에서 보폭을 넓힌다. 이번 투자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등 한화 3세 소유의 에이치솔루션이 참여하고 있는 부분도 눈길을 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방식으로 진행하는 1조2000억원(7868만9000주)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화에어로는 한화시스템 지분 48.99%를 보유해 최대주주이고, 에이치솔루션은 13.41% 지분율로 2대주주다.

한화에어로는 한화시스템에 보유 지분율에 해당하는 5744억원(3766만4610주)을 출자하며, 이후 지분율은 48.52%로 변경된다. 에이치솔루션은 배정 물량의 120% 수준인 1573억원(1031만2813주)을 출자해 지분율은 13.29%로 바뀐다. 양사의 유증 참여액은 총 7317억원으로 전체 조달 예정액의 61%를 충족한다.

한화시스템 대주주들이 유증에 적극 참여하면서 청약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유증은 새로 주식을 발행하는 것으로 주가 희석 부담이 존재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분율이 절반을 넘는 1·2대주주가 배정 물량의 100% 이상 참여하며 기존 주주들의 불안감을 낮췄다는 평가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유증으로 조달한 1조2000억원으로 올해부터 향후 3년 동안 △위성통신 신사업 5000억원(41.7%) △에어모빌리티 4500억원(37.5%)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 2500억원(20.8%)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2030년까지 매출 2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429억원,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2019년 대비 각각 6.3%, 8.3% 증가했다. 당기순익도 936억원으로 1년 새 28.4% 늘며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방산이 1조1567억원의 매출로 전체의 70.4%를 기록했다. ICT부문은 4751억원(28.9%), 기타부문이 110억원(0.7%)으로 사실상 방산과 ICT가 매출 대다수를 책임지고 있다.

기타부문은 한화시스템의 신사업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위성통신안테나 등이 포함된다. 아직은 매출 기여도가 낮지만 한화시스템의 신사업 투자가 지속되면서 관련 매출 증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제시한 2030년 신사업 매출 목표는 17조8000억원 규모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초 미국 개인항공기(PAV) 기업 오버에어에 300억원을 투자, 지분 30%를 확보하고 에어택시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6월엔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업체 페이저 솔루션 사업을 88억원에 인수해 한화페이저(HANWHA PHASOR LTD.)를 설립했고, 12월에는 미국의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기술업체 카이메타에 330억원을 투자해 항공우주 시스템 역량을 강화했다.

이번 자금조달 목적으로 7000억원이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분류된 만큼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화시스템의 연간 투자액(유·무형자산 취득액 기준)은 2018년 628억원에서 △2019년 892억원 △2020년 919억원 등 증가 추세로 올해는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3월 출범한 ‘스페이스 허브’에 한화에어로, ㈜한화, 쎄트렉아이 등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김동관 사장이 직접 이끄는 그룹의 우주기술 집합체다. 이곳에서 한화시스템의 영상 탑재체 기술, 위성 설계기술 등이 핵심기술로 활용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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