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도네페질 고용량·엔테카비르’ 등 일부 복제약 시장성 고민

시간 입력 2021-03-31 07:00:08 시간 수정 2021-03-31 07: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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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약 도네페질 23mg, 생동성시험 끝냈지만 시장 수요 감소로 사업 중단
국내 선보인 B형 간염 치료제 엔테카비르, 태국엔 출시 안 하기로


대웅제약이 개발한 일부 제네릭(복제약)의 시장성을 고민하다가 생산·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도네페질 고용량인 23㎎의 생물학적동등성을 확인했지만 시장 내 수요 감소에 따라 발매하지 않기로 했다.

도네페질은 치매치료제로 쓰이는 성분이다. 오리지널 약은 에자이의 ‘아리셉트’로 국내서 연 매출 약 7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도네페질 성분약 시장은 약 1500억원 규모로, 절반을 오리지널 약이, 나머지를 제네릭이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제네릭 중에서는 대웅제약 계열사 대웅바이오의 베아셉트가 연 매출 100억원대로 매출 1위다.

3월 말 기준 국내에서 허가를 획득한 도네페질 의약품은 총 369가지이며, 이 중 8.1%(30개)가 유효기간 만료 혹은 허가 취하 상태다.

여전히 300가지 넘는 약이 난립해있어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고용량 도네페질 23㎎을 허가받은 곳은 12개사다. 대웅바이오의 베아셉트 외에도 대웅제약의 ‘디멘페질정’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위탁제조업체는 대웅바이오 베아셉트 23㎎과 동일하게 삼진제약이다.

대웅제약이 고용량 도네페질 직접 생산에 나서고자 생물학적동등성 시험을 진행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도네페질 고용량 시장 규모가 제일 작다. 보통 10㎎이 가장 많이 처방되며 다음이 5㎎이다. 23㎎의 처방액은 10㎎의 약 8분의1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경쟁이 심하면서도 규모가 작은 고용량 도네페질 제네릭을 직접 생산하고 발매하는 이득이 크지 않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이 고용량 도네페질의 생물학적동등성 시험을 마치고도 미발매하기로 결정해 향후에도 자체 생산 대신 위탁제조로 판매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웅제약은 B형 간염 치료제인 엔테카비르를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 약물 또한 이미 생물학적동등성을 확인한 바 있다. 엔테카비르는 대웅제약이 국내에서 ‘바라크로스’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하고 있다.

태국에서 이미 엔테카비르 제네릭이 출시된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시장성 저하로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도네페질 23㎎과 엔테카비르(태국)의 사업 중단에 따른 손상누계액은 각각 2억5198만원, 1억1122만원씩이다. 신약이 아닌 제네릭이기에 손상누계액이 비교적 크지 않았다.

대웅제약은 일부 제네릭의 사업을 중단한 대신 다른 유망한 후보물질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시장성이 높다고 전망되는 도네페질 패치제인 ‘DWJ1365’를 개발하고 있다. DWJ1365은 2019년 7월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승인받은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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