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서 나는 야놀자, 프롭테크 시장 공략…해외상장 위한 큰 그림인가

시간 입력 2021-03-26 07:00:10 시간 수정 2021-03-29 07:59:2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25일 기준 서울거래소 야놀자 주가 7만5000원…연초 대비 6배 이상 상승
블룸버그통신, 야놀자 기업가치 4조 목표로 상장 추진 중
야놀자 “해외상장 검토 중인 것 맞아”…기업가치 10조 기대

야놀자(총괄대표 이수진)의 성장세가 무섭다. 최근 장외시장에 1주당 가격이 연초에 비해 6배 이상 상승하는 등 현재 업계에서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5조원에서 6조원 사이로 보고 있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도 야놀자 실적이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프롭테크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쿠팡에 이어 야놀자도 미국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최근 야놀자가 40억달러(한화 약 4조5160억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공개(IPO) 규모와 장소(증권시장) 등은 아직 결론내리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시장을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이 야놀자가 해외상장을 고려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 나스닥 상장으로 약 100조원의 시가총액으로 입성, 국내 상장에서는 어려운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야놀자 역시 현재 기업가치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해외상장 역시 고려해볼만한 사항이라는 것이다.

야놀자가 미국 시장에 사장하게 되면 기업가치는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상장 시 예측되는 야놀자 기업가치 5조원의 2배다.

야놀자의 성장세가 무서운 것도 해외상장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야놀자의 지난해 매출이 증가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작년 코로나19로 여행업계가 모두 어려움을 겪었고, 에어비앤비 역시 매출이 하락한 가운데 야놀자의 매출이 증가한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는 게 업계 내 의견이다.

지난해 흑자전환을 했는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이어왔지만 2019년 EBITDA(법인세 등 차감 전 영업이익)는 15억8000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무엇보다 작년 PMS(객실관리시스템)를 통해 B2B 영역에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만큼 흑자전환을 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결합한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PMS(객실관리시스템)을 호텔 등 숙박업체에만 적용했다면 최근 주거시장으로 그 범위를 넓혔다. PMS 자체가 B2B 성격이 강한 사업인데 주거시장으로 넓히면서 B2B 매출 비중은 더 높아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로 있을만큼 기존부터 프롭테크 사업을 진행해왔다”며 “이번에 스타트업 트러스테이 설립으로 야놀자가 갖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 PMS를 확장해 나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롭테크는 전 세계적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산업인만큼 해외상장을 시도할 때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야놀자 몸값도 상승 중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1만원대 초반이었던 1주당 가격은 25일 기준 7만5000원으로 무려 6배 이상 뛰었다. 이에 따라 현재 장외시장 기업가치는 6조5131억원인 것으로 집계된다.

야놀자 관계자는 “해외 상장 관련 다양한 요청 및 제안이 오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야놀자의 해외사업 역량 및 솔루션 기술력을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인만큼, 국내 상장과 함께 해외 상장, 해외 오퍼링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야놀자는 작년 말 국내 상장을 공식화한 바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공동주관사로는 삼성증권을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 준비에 한창이다. 상반기 내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하반기에는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