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김동관 사장 합류로 ‘우주사업’ 탄력 기대

시간 입력 2021-03-15 07:00:06 시간 수정 2021-03-15 07: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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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우주기술 집합체 ‘스페이스 허브’ 출범…투자 방안 마련은 과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신현우)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사내이사 선임하며 우주 사업에 힘을 싣는다. 김 사장은 한화에어로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우주 관련 사업이 집결하는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아 우주 사업을 태양광·수소에 이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낼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방산사업 중간지주사인 한화에어로가 스페이스 허브 출범으로 우주개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향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2040년 1조1000억달러(약 122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스페이스X나 블루오리진 등이 관련 분야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의 엔지니어들을 주축으로 여러 계열사의 핵심기술이 한데 모이는 우주기술 집합체다. 한화시스템의 통신·영상장비 전문인력과 ㈜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인력, 한화에어로가 지분 30%를 인수한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 등이 참여한다.

김동관 사장이 한화의 우주 사업을 총괄한다. 한화에어로는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김동관 사장을 등기임원(사내이사)으로 추천, 이달 29일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앞서 쎄트렉아이 등기임원(기타 비상무이사)으로도 추천돼 오는 24일 주총에서 확정 예정이다.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으면서 수소 사업을 구체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한화에어로의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아 우주 사업까지 아우르며 그룹 내 지배력을 넓힌다.

스페이스 허브에선 △한화시스템의 영상 탑재체 기술과 쎄트렉아이의 지구관측위성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 개발 △두 회사의 통신체계 기술과 소형위성 설계기술을 더한 위성통신 분야 진출 등 ‘기술 콜라보’ 기반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한화에어로는 우주개발에 들어가는 천문학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로켓 ‘팔콘9’에는 50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 아마존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자체 투자는 물론 국가적 기술 확보 차원에서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투자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금융자산을 더한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24.3% 증가해 1조395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부채비율이 216.6%로 1년 전 대비 11.6%포인트 높아졌고, 단기차입금 비중 역시 3.8%포인트 높아진 29.7%를 기록하며 위험 수준에 육박했다. 당분간 기존 사업에 대한 의존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32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2439억원으로 47.6% 증가했다. 2015년 한화에 인수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항공분야는 글로벌 항공산업 수요 감소로 매출이 둔화했지만 방산분야가 선방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한편 한화에어로는 1977년 8월 삼성정밀공업으로 출발해 2015년 6월 한화에 인수된 이후 대규모 인수합병을 거쳐 한화 방산사업의 중간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한화테크윈 지분 100%와 한화시스템 지분 48.99%를 보유해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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