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구제한 대한항공... 분할 채용 모색하는 제주항공

시간 입력 2021-03-04 07:00:06 시간 수정 2021-03-04 08: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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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미채용 사원 1년 만에 출근 도장
작년 적자만 수천억, 부담 느끼는 제주항공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년간 미뤘던 신입사원 채용을 단행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제주항공도 연내 신규 채용을 완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수천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제주항공은 일괄 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분할 채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지난해 미채용한 신입사원 40명은 지난달 말 공통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부서 배치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 채용 예정이던 신입사원 60여명의 입사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이들은 일반, 기술, 전산직 사원(승무원 제외)들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달 말 신입사원들의 공통교육 과정이 끝났다"며 "이들은 각 부서에 배치돼 실무교육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서 사정에 따라 곧바로 순환 휴직에 들어갈 수도 있다. 코로나19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전체 직원의 70%(1만3000명)가 순환 휴직 중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조건에 따른 신입사원 채용 불가 상황에서도 대한항공은 신입사원 채용이라는 약속을 지켰다.

항공사의 지난해 신입사원 미채용 사례는 또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주인공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채용 예정이던 승무원 등 24명의 입사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합격 통보만 받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고용계약서를 작성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 제주항공 소속이 아니다. 사측의 구제 전까지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들이 알바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그나마 최근 제주항공이 미채용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제주항공은 미채용 신입사원을 일괄 채용하는 대신 부분 채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올해 미채용 신입사원을 100% 채용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채용 신입사원을 100% 채용(이탈자 제외)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2383억원의 영업흑자를 냈다. 반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33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제주항공은 올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순환 휴직을 지속하고 기단 축소 등도 강행할 예정이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항공 수요 및 기업 정상화까지는 최소 2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시 정상화 시점은 더 길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영업흑자를 내는 등 타 항공사에 비해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 반면 제주항공은 지난 한해만 수천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타 LCC와 달리 기단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린 탓에 부담이 더 크다"며 "당장 제주항공의 신입사원 채용을 기대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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