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찾고 있는 테이팩스, 의료기기 사업 관심

시간 입력 2021-02-24 07:00:11 시간 수정 2021-02-24 07: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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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정관에 '의료기기 판매업' 신설 논의
부평 공장 매각으로 실탄 확보
코로나로 식품 관련 사업 각광…식품 포장랩 '유니랩' 호조


한솔그룹 계열 전자재료용 테이프 전문업체 테이팩스가 의료기기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회사 측은 인천 부평 공장을 매각한 대금을 연구개발(R&D)과 신규 사업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테이팩스는 오는 3월22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정관을 변경해 사업 목적에 ‘의료기기 판매업’을 신설하는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테이팩스 측은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테이팩스는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산업과 거리가 먼 사업을 해왔다. 테이팩스는 서통화학의 OPP 테이프 사업부를 인수해 1994년 설립된 테이프 전문 업체다.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포장랩인 ‘유니랩’을 2003년 인수해 관련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또 2005년에는 전자소재용 테이프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인 SK이노베이션, 삼성SDI, LG화학에 2차 전지용 테이프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출에서 각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자재료 부문 48.3%, 유니랩 28.3%, 소비재 23.5% 수준이다.

테이팩스의 2차전지용 테이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70%, 영업용랩은 48% 수준으로 내부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식품 관련 사업이 뜨면서 유니랩과 같은 식품포장용 랩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재료용 테이프 수요도 늘면서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테이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87억원,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67.1%씩 증가했다.

테이팩스는 앞서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소재 부평공장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면서 현금도 확보했다. 총 규모는 약 357억원으로 지난 1월7일 모든 거래가 종료됐다.

테이팩스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9년 말과 비교해 3.4배 늘어난 약 9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은 66.3% 늘어난 346억원을 기록했다.

테이팩스는 부평공장 토지와 건물을 매각한 대금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쓰고 R&D, 신규사업, 인수합병(M&A) 등 투자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은 헬스케어 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다소 침체됐던 의료기기 산업도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관련 기기 수요 증가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테이팩스가 실제 의료기기 판매 사업에 나선다면 새롭게 조직을 구축하고 인력을 채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기기 사업 등 헬스케어 관련 산업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으로 인허가를 진행할 수 있는 인력이 필수적이다. ‘의료기기법’ 제17조에 따라 의료기기의 판매를 업으로 하려는 자는 영업소마다 영업소 소재지의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의료기기판매업 신고를 하고 판매를 해야 한다.

한솔그룹에서는 한솔제지가 특수지인 의료용 멸균지를 생산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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