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사업 강화하는 LG화학, '패혈증' 진단까지 확장

시간 입력 2021-02-17 07:00:06 시간 수정 2021-02-17 08: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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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증 진단기기 인증 획득…전 세계 시장 4700억원 규모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도 허가…진단 사업 박차

LG화학이 진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허가받은 데 이어 올해는 패혈증 진단기기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5일 패혈증 진단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인 감염성염증검사시약 ‘AdvanSure i3 PCT'의 제조 인증을 획득했다.

이 시약은 패혈증을 진단하는 데 쓰이는 바이오마커인 PCT(프로칼시토닌)을 자성입자 기반 화학발광 면역분석법(CLIA)로 정량해 패혈증 진단에 도움을 주는 체외진단 의료기기다. 2019년 5월 신고한 의료용면역발광측정장치인 'AdvanSure i3'와 함께 사용하는 제품이다. 프로칼시토닌은 정상인에서는 낮은 농도로 존재하다 감염, 종양 등에 의한 염증과 수술, 패혈증 환자에서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패혈증은 인체에 침입한 세균에 의해 혈액이 감염되면서 나타나는 전신적인 염증성 반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관심도가 함께 높아진 폐렴은 노인 등 노약자에게 치명적인 질환이다. 폐렴에 걸리면 폐렴 자체보다 폐렴이 유발하는 패혈증이 폐렴에 걸린 노인의 주요 사망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증상으로 고열, 오한, 소변량 감소 등이 있으며 조기에 치료되지 않으면 수 일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치명적이다. 초기 패혈증이라도 치사율은 30~40%로 알려졌다. 증상 발현 후 2시간 이내, 늦어도 하루를 넘기면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패혈증의 진단은 대부분 의료진의 임상적인 판단에 의존해왔다. 체온이 높거나 심박수가 분당 90회를 초과할 정도로 빠르거나, 호흡수가 분당 20회를 초과하는 경우 등 환자가 보여주는 증상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증상이 다수 발견됐을 때는 패혈증이 상당히 진행돼 손을 쓰기 힘든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때문에 패혈증 진단법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존재하고 있다. 특히, PCT 검사는 기존엔 비급여였으나 2015년 하반기 고시 개정(제2015-129호)으로 급여로 전환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패혈증 환자에게 PCT 검사를 하면 항생제 사용일수가 8일 줄어들며 이를 급여화하면 건강보험재정 절감기 효과가 있다.

LG화학의 패혈증 진단기기 인증은 최근 회사가 보여주고 있는 진단 사업 확장 움직임의 연장선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패혈증 진단 시장 규모는 201년 기준 4억2900만달러(4700억원)이며 2025년 7억달러(7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엔 코로나19 진단기기를 수출용으로 허가받기도 했다. 앞서 2017년에는 충북 청주시 오송에 체외진단용 진단시약 전용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또 2019년엔 미국의 진단기술 전문 바이오텍인 ‘크립토스’로부터 분자진단 플랫폼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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