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부담 덜고 신사업에 집중...이통3사, 올 매출 목표치 정조준

시간 입력 2021-02-10 07:00:03 시간 수정 2021-02-11 07: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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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가입자 증가·IPTV, 인터넷 등 비통신도 고성장
올해 5G 본격 대중화될 듯 B2B·신사업도 전망 밝아
이통3사, 올해 매출 성장률 목표치 4~5% 제시


이동통신3사가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와 미디어·커머스 등 비통신 사업에서 비대면 수혜를 입으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해에도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통3사 모두 연 매출 성장률 목표치를 4~5%로 제시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연결 매출 20조원, KT는 연결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LG유플러스는 별도 서비스 수익 10조원이 목표다.

이는 전년 매출과 대비해 4~5% 성장한 실적을 내겠단 것이다. 작년 5% 매출 성장을 기록한 SK텔레콤은 올해 전년과 유사한 매출 성장률을 내걸었다. 지난해 별도 서비스 수익이 5.1% 증가해 성장 목표치를 초과한 LG유플러스는 올해 3.9% 성장률을 제시했다.

반면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매출이 감소한 KT는 올해 25조원 이상 연결 매출을 달성해 전년 대비 4.5% 이상 성장률을 이루겠단 포부다.

이같은 목표치는 올해 이통3사가 지난해 실적 개선에 힘 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겠단 것으로 풀이된다. 5G 가입자는 지난해 말 1185만명을 돌파하는 등 증가 추세로 이익 반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터넷과 IPTV, 커머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무선, 신사업 모두 고른 성장을 이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간 매출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 21.8%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 매출 13조4176억원, 영업이익 88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29.1% 증가했다.

반면 KT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매출은 1.7% 감소한 23조9167억원,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1조1841억원이다. AI/DX 사업, 무선 서비스 매출은 성장했지만 단말 수익 감소와 금융, 부동산 자회사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5G 대중화로 무선 수익 반등...디지털 전환과 B2B 확대로 비통신·신사업 성장 '쑥'



올해 통신업계의 실적 전망은 밝다. 5G 단말기 확대로 5G 가입자가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 반등과 무선 이익 성장폭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요금제 출시, 비대면 유통구조 강화로 마케팅 비용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 김영진 KT 재무실장은 "5G 대중화가 본격화 되면서 KT 기준 핸드셋(무선 전화) 가입자 대비 5G 가입자 비중은 45%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5G 가입자 비중을 올해 24.3%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이통사 실적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5G 설비투자(CAEPX)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이통3사 모두 가이던스에 미충족하는 설비투자 규모를 기록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연간 설비투자 가이던스로 전년 대비 4.2% 줄어든 2조6085억원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보다 축소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KT는 올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설비투자 규모를 예상했다. 설비투자 구성도 AI, DX 등 성장 재원에 대한 부분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IPTV, 인터넷 등 유선 사업도 언택트 소비 증가에 힘 입어 이통사의 효자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KT의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7.7% 성장한 1조7232억원, LG유플러스는 10.9% 증가한 1조1452억원이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가 KT의 절반 수준임에도 매출에서는 KT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언택트 환경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도 성장세다. KT가 지난해 11월 오픈한 국내 최대 용량의 용산 IDC는 예약률 70%를 달성했다.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기관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카드·신용 등 각 분야 최고 수준의 데이터 기업들과 함께 국내 최초 ‘민간 데이터 댐’ 구축에 나선다. KT는 대량의 데이터를 한 곳에 저장하는 ‘클라우드(Cloud)’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20여개 기관을 모았다.

LG유플러스는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달 광전송 기술 기반의 기업 전용 전국 백본망을 신규 구축하고 정식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5G B2B 사업모델 발굴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통3사는 스마트공장(항만·물류 포함), 스마트시티, 로봇, 자율주행차 등 주요 B2B 서비스 분야에서 5G 융합서비스 선도모델을 발굴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콘텐츠 분야에서는 관련 인프라 확충 및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한다.

SK텔레콤 윤풍영 CFO는 "2021년은 AI기반의 빅테크 컴퍼니로의 진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사상 최초 매출 20조 원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진 KT CFO 재무실장은 “2021년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올해는 고객 가치 혁신을 목표로 소모적인 획득비 경쟁을 지양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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